중국 경유 비자 면제도 도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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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가 투자 이민 정책을 완화한 이후,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황금 비자’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뉴질랜드 이민부는 6월 23일 발표를 통해, 정책 변경 후 불과 석 달도 채 되지 않아 총 189건의 고액 투자 비자 신청이 접수되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미국에서, 나머지는 주로 중국과 홍콩에서 유입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월, 고위험 투자 범주에 해당하는 비자의 최소 투자 금액을 기존의 1,500만 뉴질랜드 달러에서 500만 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하고, 영어 능력 요건도 폐지했다. 이민부 장관 스탠포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약 8억 5천만 뉴질랜드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가 국내 기업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 외에도 뉴질랜드는 출입국 정책을 유연하게 조정하며 관광 및 무역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1월부터 중국 여권 소지자는 뉴질랜드를 경유할 때 기존의 경유 비자 없이, 간편한 전자여행허가(NZeTA)로 입국이 가능해진다. NZeTA는 단 17뉴질랜드 달러의 수수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최소 24시간 이내에 승인된다. 기존의 전통적인 경유 비자와 비교하면 신청비용은 235달러에서 90% 이상 낮아지고, 처리 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NZeTA의 유효기간은 2년이며, 이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입국이 가능해 경유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질랜드 정부는 이번 정책이 중국발 승객이 오클랜드를 경유해 남미로 이동하는 신규 항로 확대와 맞물려, 뉴질랜드의 국제 환승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일련의 정책 변화가 여객 수송량 확대와 항공 노선 개발을 가속화하고, 오는 2034년까지 관광 수출 수익을 두 배로 증가시키겠다는 국가 전략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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