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23일(수) 인공지능(AI)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AI 분야에서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25페이지 분량의 이 계획은 ▲혁신 가속화 ▲인프라 구축 ▲국제적 AI 주도권 확보라는 세 가지 주요 목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90개 이상의 세부 제안을 포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AI 정상회의에서 “AI 경쟁은 21세기 구도를 결정짓는 전투”라며 “미국이 이 경쟁을 시작한 국가이자 반드시 승리할 국가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쟁이 우주 개발 이후 전례 없는 기술력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실리콘밸리 등 기술 중심지에서 애국 정신과 국가 충성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행동 계획은 수출 통제 강화, AI 칩에 대한 위치 검증 기능 추가 등 중국의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한 직접적인 조치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첨단 반도체 수출과 관련해, 상무부와 정보기관 간 협력을 통한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는 환경 규제 간소화와 허가 절차 개혁 등, 민간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 방향도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 가지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명령은 ▲환경 규제 완화 ▲AI 반도체 수출 규칙 제정 ▲AI 기술에서의 정치적 편향 제거를 골자로 한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이 다양성과 포용성 같은 ‘사회적 의제’보다 객관적 진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기준을 설정하며, 연방정부와 협력하려는 기업들은 이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州) 단위의 규제가 AI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연방 차원의 통일된 규제 기준 수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AI 칩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엔비디아(Nvidi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엔비디아 분할론을 검토했으나, “보좌관들로부터 실현이 매우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는 상당하며, 이를 약화시키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황인훈도 참석해, 트럼프의 AI 지원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황 CEO는 이달 초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했으며, 지난주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박람회에 참석해 미국이 엔비디아의 H20 칩 중국 수출을 부분적으로 재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칩은 2023년 말 엔비디아가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용으로 특별히 제작한 제품이다. 미국은 지난 4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해당 칩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으며, 이는 중국의 군사 현대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트럼프 정부는 AI를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결정짓는 핵심 기술로 간주하며, 이번 행동 계획을 통해 미국 중심의 글로벌 AI 질서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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