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량이 성장 견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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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브스가 7월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의 유럽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으며, 6월에는 판매 신기록까지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EU는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지난해 중국산 순수 전기차(BEV)에만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내연기관 차량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은 해당 조치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MG, 비야디(BYD), 체리(Chery), 지리(Geely) 등 중국 브랜드들은 유럽 내 점유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했지만, 중국 브랜드 차량의 판매는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특히 MG, 비야디, 체리, 지리 등 4개 브랜드가 전체 중국 자동차 유럽 판매의 약 90%를 차지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중국 순수 전기차는 최근 유럽 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MG의 전기차 MG4와 지리의 폴스타4는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유럽 내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지연, 경쟁 심화, 소비자들의 실용성 선호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및 직렬형 하이브리드 차량은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비야디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강력한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순수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의 선호 이동이 중국 브랜드의 유럽 시장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MG가 6월 전체 판매량에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비야디가 지속적인 성장세로 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체리 또한 Jaecoo(제이쿠), Omoda(오멍다) 등의 하위 브랜드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높은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인 제품 다변화와 브랜드 운영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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