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의 6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제안한 새로운 무역 협정안을 논의하며 관세 협상 실패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합의에 도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7월 9일 이후 EU에 대해 자동차와 의약품을 포함한 수출품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한 데 따른 대응이다. 유럽연합은 제한된 시간 내에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26일 미국 측으로부터 협상에 관한 최신 제안을 전달받았으며, 현재 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조속한 무역 협정 체결을 추진할지, 혹은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한 협상을 이어갈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주요 회원국 간에는 입장차가 드러났다.
독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회담 직후 "EU는 느리고 복잡한 무역 협정보다 빠르고 단순한 협정이 필요하다"며 "7월 9일까지 남은 시간은 2주도 채 되지 않으며, 복잡한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실질적이고 공정한 무역 협정을 신속히 체결하길 희망하지만, 불균형한 조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EU의 선의를 약하게 봐서는 안 된다"며, 공정 거래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와 미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향후 유럽 경제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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