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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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일상이 된 시대, 2025년 6월은 지구촌 전체에 또 한 번의 경고를 남겼다.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국이 발표한 최신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6.46도로 기록되며 관측 이래 세 번째로 더운 6월이 되었다. 이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한 2024년 6월보다 0.2도 낮고, 두 번째로 더웠던 2023년 6월보다도 0.06도 낮은 수치다.

기온 상승세가 다소 완화된 듯 보이지만, 지역적으로는 심각한 기후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유럽은 "핫돔 현상"의 영향으로 연이어 극단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이베리아 반도는 물론 포르투갈, 프랑스, 이탈리아, 발칸 반도 대부분 지역에서도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관측됐다.

유럽 대륙 전체의 6월 평균 기온은 18.46도로, 2019~2020년 평균보다 1.1도 높으며 기상 관측 사상 다섯 번째로 더운 6월로 기록됐다. 그중에서도 서유럽은 평균 20.49도에 달했고, 포르투갈 리스본 북부에서는 체감 온도가 무려 48도까지 치솟아 같은 시기 역사적 평균을 7도나 웃돌았다.

스페인의 지중해 연안에서는 특히 '열대야' 현상이 빈번히 발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야간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무려 24일간 지속되었으며, 이는 예년 평균(6일)의 4배 수준이다. 이는 사실상 한 달 내내 밤에도 식지 않는 더위가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한편, 지구의 또 다른 기후 지표인 북극 해빙 면적은 평균보다 6%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 47년간 위성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치로 기록되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기후 이상이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구조적 전환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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