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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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올해 5월은 전 세계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기록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며 사상 두 번째로 더운 5월로 집계되었다.

유럽연합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는 6월 11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5년 5월의 전 세계 평균 지표 기온이 섭씨 15.79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의 최고 기록(15.99도)보다는 다소 낮지만,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1.4도 높은 수치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각국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도 이내로, 가능하면 1.5도 이하로 억제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C3S는 최근 22개월 중 5월을 제외한 21개월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이 1.5도 한계를 초과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기후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흐름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C3S의 부온탐보 소장은 “5월 기온 상승 폭이 1.5도 미만이긴 하지만, 이는 지구가 일시적으로 숨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일 뿐, 현재의 기후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따뜻해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다시 한계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양 측면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5월의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79도로, 지난해 기록한 최고치보다 0.14도 낮지만, 역대 같은 기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북대서양 북동부 해역에서는 광범위한 해양 열파 현상이 관측되었고, 지중해 대부분 지역에서도 평균 이상의 높은 수온이 지속되었다.

해양 열파는 단순히 수온 상승에 그치지 않고, 해양 생물이 기존 서식지를 벗어나게 만들며,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해양 각 층 간의 혼합 효율이 저하되어, 영양분의 순환이 방해받고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구의 약 70%는 바다로 덮여 있으며, 해양은 태양열을 흡수하고 저장해 전 세계 기후 조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해양 표면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폭우, 허리케인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어 피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 전문가들은 전 지구적 대응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부상했으며, 파리협정 이행 강화와 탄소 배출 억제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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