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의 해외여행 기피, 일본 국제화에 걸림돌 되나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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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의 해외와의 연결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보도에서 일본인의 여권 소지 비율 감소와 출국자 수 저조 현상을 지적하며, 이러한 변화가 일본의 국제적 연결성과 관광 산업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여권 소지 인구 비율은 코로나19 이전의 23.8%에서 2023년 17.0%로 하락했다. 일본의 출국자 수 역시 코로나19 이전 대비 70% 미만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출국자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초과한 것과 대비된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입국자를 60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관광입국’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일본은 섬나라로 외국인의 육로 입국이 불가능해 항공편 확대가 필수적이다. 항공사 증편은 양방향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가능하지만, 일본인의 출국 감소는 이러한 과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의 해외여행 기피 현상이 문제로 지적된다. 일본 관광청이 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925세 젊은층 중 57.3%가 출국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내각부 조사 당시 1329세 연령층의 53.2%보다 증가한 수치다. 반면 미국, 유럽, 한국에서는 출국 의사가 없는 비율이 20~30%에 불과하다.

젊은 세대가 해외여행을 꺼리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 치안 우려, 외국어 능력 부족 등이 꼽힌다. 특히 학생들은 여권 발급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 부담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여권이 있어도 여행 자체가 돈이 든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외여행에 대한 동기와 계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디지털과 가상 기술이 해외 경험의 대체재로 여겨지지만, 이는 실제 경험에 비해 만족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인의 해외 연결 방식 변화는 국가의 관광 정책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의 국제적 시야 확대와도 연관된 문제로, 지속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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