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군대를 갔다 온 지 2년이 지났다. 벌써 4학년이고 곧 졸업이다. 함께 입학했던 여학우들도, 졸업한 선배도 아직 취직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의 얼굴이 어둡다. 나도 곧 저렇게 될 것 같아 불안하다. 졸업하고 바로 취업할 수 있을지 두렵다.오동 꽃가지 하나 느즈막이 떨기로 피었길래 꺾어다 화병에 꽂으니 또 다른 향기를 품었어라. 몇 번이나 봄바람에 꽃을 피우고 떨어진 뒤에야 금슬로 화신해 밤이면 마루를 울릴거나._오동꽃桐花, 이춘원桐花一朶展群芳, 折揷金壺別有香. 幾度春風開落後, 化身琴瑟夜鳴堂.
[뉴스비전e] 우리 젊은이들은 힘겹지만 거기에 도전했습니다. 친구들의 고민을 경청하고, 이를 위로해줄 한시를 고른 뒤 다정하면서도 냉정하게 진심어린 충정으로 위로하고자 했습니다.물론 위로는 궁극적인 대안은 아닙니다. 허나 위로받아 가라앉은 마음이 전진할 여유를 회복해 행복을 찾아낼 수 있다면, 이는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이 가능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글을 읽어보면, 처음에는 밋밋하다가도 행간에 놓인 아름다운 우정을 볼 수 있습니다. 혈연도 지연도 학연도 넘어선 아름다운 정신인 우정, 이 마음이 꽃피
[뉴스비전e] 위에서 학생들이 인용한 한시가 원작자의 의도대로 읽혔는지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시는 그렇다고 할 수 있고, 어떤 시는 전혀 다르게 읽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한시의 창작 정황에 비추어 분석하고 의미를 따지는 것은 분명 학습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모험’은 위태롭습니다. 수백 년의 간극이 있는 옛 한시의 창작 순간과 21세기 한국의 대학생들이 놓인 상황이 같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더욱 위험합니다.문명의 도구가 달라진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람의 감성 역시 시간의 간극만큼이나
[뉴스비전e] 저도 어느덧 4학년이 되어 학생 신분의 끝자락에 있습니 다. 그동안 지긋지긋하기도 했고 벗어나고도 싶었던 16년 간의 학생이라는 신분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생각하 니 정말 눈물이 핑 돌 지경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순간이지만 사회생활은 도무지 반갑지가 않습니다.이제 저도 취업을 해야겠지요. 주변에는 4학년 1학기 때 벌써 취직이 되는 사람들도 있고 졸업을 한 후에도 몇 년 째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취직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혹시나 하는 걱정도 조금은 깔려 있습니
[뉴스비전e] 무궁무진한 꿈을 꾸던 어린시절 이후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현실에 부닥칩니다. 시간의 장벽에서부터 경제적 이유, 재능의 한계까지 수많은 장애물은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나를 점점 움츠러들게 했습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외부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에 포기해버린 것은 아닌지. 지금 내가 꿈이라 부르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내 안에서 단단하게 맺어지긴 했던 건지. 혹시 꿈이라는 말에 담긴 막연한 가능성만 바라보는 건 아닐는지요.막연히 장밋빛 미래만 원했던 건 아닐까요. 내가 가진 꿈이 얼마만큼 간절
[뉴스비전e] 어릴 적엔 내가 무엇이 된다는 꿈만 꾸어도 행복했다. 그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꿈은 꿈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뭔가를 꿈꾸는 것이 허망하다. 아직 청춘인데, 이제 겨우 이십 년을 살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다니! 슬프다.산사의 스님이 달빛을 탐내어 물과 함께 물독 안에 길었다네. 절에 이르면 그제야 깨치리니 독을 기울이면 달도 또한 비워지리. _물도 비우면 달도 비워지리 井中月, 이규보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뉴스비전e]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인생에서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것 중 한가지입니다.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분이라는 생물학적인 의미 외에도 언제든 조건 없이 나의 최전방 지원군이 되어준다는 것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러나 우리는 부모님의 존재를 당연히 여기고 보살핌 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죠.는 직접적으로 효도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내려온 집안의 섬돌은 세월에 이리저리 깎여나갔고, 바쁜 일상에 쫓기다 문득 바라본 집앞 꽃과 대나무는 어느덧 세대가 바뀌어 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것도
[뉴스비전e] 불치병을 앓고 계신 아버지를 수발하느라 피 묻은 시트도 빨아보았고, 입원실 보호자에 내 이름도 올려보았다. 집이 싫어서 이런저런 사고도 많이 쳤지만 어느 순간 마음을 고쳐먹었다.1년에 50일은 병원 신세를 져야 하고 하루에 스무알도 넘는 약을 드셔야 겨우 생활이 가능하지만 아버지가 살아계심에 감사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금껏 나를 키워주신 아버지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점점 쇠약해져 혼자 서기도 버거운 아버지를 보면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린다. 빗소리에 하루 다 가도록 사립문 닫았거니와 물이 갉아 섬돌 뜨락의 풀
[뉴스비전e] 사랑하는 이를 자주 보지 못하는 마음, 얼마나 속상할까요. 그 간절한 마음이 너무도 예쁘네요.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들 하지요. 대략 2년이 지나면 남녀 사이에 두근거림이나 설렘이 많이 사라진다고 합니다.사랑의 유통기한을 넘기고 오랜 기간 연애를 해온 두 사람이 대단하네요.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추억도, 위기도 있었을 테죠. 그 모든 일을 함께 겪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이 견고해졌으리라 생각했는데, 웬 걸. 이번에야말로 정말 강적이 나타난 셈이군요.을 보면 기다림의 시간을 달관하며 자신을 더 가꾸고 있
[뉴스비전e] 우리는 캠퍼스 커플로 그녀와의 만남은 어느덧 5년째가 되어간다. 처음엔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기에 매일같이 만났지만, 직장을 찾아 멀리 떠난 그녀와 이제 고작해야 한 달에 한두 번밖에 보지 못한다. 그나마 가끔 만날 때도 그녀는 직장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뿐이었다.사는 곳도 서로 멀어진데다 학생인 나로서는 그녀의 직장생활을 전부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그녀의 투정을 받아주다가도 화가 날 때가 종종 있었고, 그녀 역시 장거리 연애가 힘겨워 보였다. 그러다보니 점차 다투는 날이 늘어가기만 한다. 함께 캠퍼스를 거닐 때만 해도
[뉴스비전e] 나는 한시를 강의합니다. 한국한문학을 전공하지만, 학문의 특성상 동아시아 고전 속에서 한시와 관련된 이야기를 같이 해주었습니다. 주로 한자의 뜻과 전고를 밝히는 방식으로 강의를 해왔습니다만, 내용을 보면 옛이야기가 흥미롭게 전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강의를 듣던 학생들은 낯선 지식과 다소 고급스러운 언술에 매료되어 눈을 반짝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초점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15분 법칙으로 알려져 있듯이, 인간의 집중력은 새로운 지적 자극과 감성적 공감이 없으면 금세 추동력을 잃고야 말지요.특히 ‘우리의 옛시’
[뉴스비전e] 나도 지치고 학생들도 지루해질 즈음, 나는 학생들과 같이 모험을 강행하기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기로 한 것이지요. 길이 막히면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게 세상사 이치인 셈입니다.즉 우리는 한시 속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코너를 만들고, 시를 매개로 지은이의 마음과 읽는 이의 마음을 하나로 크로스 하면서 상상하고 공감하는 글쓰기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마음읽기’ 혹은 ‘마음 같이하기’라고 부르면서 한시 속 작가 혹은 주인공의 마음과 시를 읽는 이의 마음을 하나로 맞추어보려고 했던 것
[뉴스비전e] 나는 이글에서 나와 마음을 같이 해준 학생들의 노력과 희망을 전하고자 합니다. 당연히 고전시학, 혹은 한시를 통한 마음치유에 대해 이론적인 강의를 펼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럴 마음도 없습니다. 아직은 그런 수준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겨우 그간 한시를 강의하면서 가졌던 난제를 해결하고자 ‘모험’을 감행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걸음을 준비하고자 할 뿐입니다.우리의 주안(主眼)은 과연 한시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것일까? 아니 어떤 의미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미 시로 마음을
[뉴스비전e] 위에서 학생들이 인용한 한시가 원 작자의 의도대로 읽혔는지 자신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시는 그렇다고 할 수 있고, 어떤 시는 전혀 다르게 읽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시의 창작 정황에 비추어 분석하고 의미를 따지는 것은 분명 학습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런 점에서, 우리의 ‘모험’은 위태롭습니다. 수백 년의 간극이 있는 옛 한시의 창작 순간과 21세기 한국의 대학생들이 놓인 상황이 같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더욱 위험합니다. 문명의 도구가 달라진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사람의 감성 역시 시간의 간극만큼
[뉴스비전e] 젊은이들의 고민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그토록 아름다운 이름, 사랑과 연애’, ‘눈물 나는 사람들, 관계와 소통’, ‘방황하는 스무 살, 성찰과 자아’ ‘세상을 향해, 좌절과 성장’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 네 가지로 저들의 삶을 모두 포괄할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그들이 내어준 상처들에 근거해 나누었으니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이제 그들이 어떻게 한시로 자신을 위로했는지를 보기로 합니다. ◆ 좌절과 성장, [상처] :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 못한 선배나
[뉴스비전e] 젊은이들의 고민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그토록 아름다운 이름, 사랑과 연애’, ‘눈물 나는 사람들, 관계와 소통’, ‘방황하는 스무 살, 성찰과 자아’ ‘세상을 향해, 좌절과 성장’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 네 가지로 저들의 삶을 모두 포괄할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그들이 내어준 상처들에 근거해 나누었으니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이제 그들이 어떻게 한시로 자신을 위로했는지를 보기로 합니다. ◆ 성찰과 자아, [상처] : 점점 작아져가는 내 꿈을 보면서어릴
[뉴스비전e] 젊은이들의 고민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그토록 아름다운 이름, 사랑과 연애’, ‘눈물 나는 사람들, 관계와 소통’, ‘방황하는 스무 살, 성찰과 자아’ ‘세상을 향해, 좌절과 성장’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 네 가지로 저들의 삶을 모두 포괄할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그들이 내어준 상처들에 근거해 나누었으니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이제 그들이 어떻게 한시로 자신을 위로했는지를 보기로 합니다. ◆ 관계와 소통, [상처] :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 힘이 되는불
[뉴스비전e] 젊은이들의 고민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그토록 아름다운 이름, 사랑과 연애’, ‘눈물 나는 사람들, 관계와 소통’, ‘방황하는 스무 살, 성찰과 자아’ ‘세상을 향해, 좌절과 성장’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 네 가지로 저들의 삶을 모두 포괄할 수는 없습니다.그러나 그들이 내어준 상처들에 근거해 나누었으니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이제 그들이 어떻게 한시로 자신을 위로했는지를 보기로 합니다. ◆ 사랑과 연애, [상처] : 장거리연애 중인 우리, 멀어질까 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