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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특강★시민의 인성] 김승룡 교수② 한시의 모험

 

[뉴스비전e] 나도 지치고 학생들도 지루해질 즈음, 나는 학생들과 같이 모험을 강행하기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기로 한 것이지요. 길이 막히면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게 세상사 이치인 셈입니다.

즉 우리는 한시 속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코너를 만들고, 시를 매개로 지은이의 마음과 읽는 이의 마음을 하나로 크로스 하면서 상상하고 공감하는 글쓰기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마음읽기’ 혹은 ‘마음 같이하기’라고 부르면서 한시 속 작가 혹은 주인공의 마음과 시를 읽는 이의 마음을 하나로 맞추어보려고 했던 것이지요.

사실 시를 이해하는 방법 가운데 아주 기초적인 방식에 불과한 독법을 활용했을 뿐,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읽는 이들의 삶과 한시 속 정감을 일치시키고자 했고, 나아가 학생들이 갖고 있는 일상 속의 고민과 상처를 드러내고 위로하고자 했습니다.

기본적인 주해에 마음읽기를 포함하면, 하루에 읽을 수 있는 한시는 두세 수를 넘지 않았습니다. 비록 많은 시를 읽을 수는 없었지만, 이 과정은 한시를 읽는 이들의 삶과 한시 속 정감을 일치시키는 중요한 의식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가 갖고 있는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고, ‘ 한시 공감(共感)’ ‘한시-테라피therapy’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시를 고르며 위로의 글쓰기를 한 뒤 다시 피드백하는 과정은 어느것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 우리는 이를 한데 엮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가 앞서 말씀드렸던 《청춘문답》입니다.

그 목적은 간단합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이 공부하는 학문을 통해 서로 소통하기 위해, 나아가 그것이 세상의 다른 누군가의 마음도 위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였습니다. 사실 이 작업은 위태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감행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습니다. ‘희망!’ 이것이 이 작업의 유일한 이유입니다.
 

 

◆ 김승룡 교수는...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고려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식인’, ‘인간의 마음’, ‘로컬리티’ 등을 염두에 두고 《묵자》, 《사기》를 비롯해 한시와 시화를 가르치며 고전지식이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동아시아 한문고전의 미래가치를 환기하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는 것이나 한문교육이 인성을 증진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저서로 《한국한문학 연구의 새 지평》(공저, 2005), 《새 민족문 학사 강좌》(공저, 2009) 등을 비롯해 《옛글에서 다시 찾은 사람의 향기》(2012), 《고려후기 한문학과 지식인》(2013), 《한국학의 학술사적 전망》(공저, 2014), 《청 춘문답》(공저, 2014) 등이 있고, 역서로 《송도인물지》(2000), 《악기집석》(2003) 등을 비롯해 최근 《잃어버린 낙원, 원명원》(공역, 2015), 《능운집》(공역, 2016), 《 문화수려집》(공역, 2017) 등이 있다. 《악기집석》으로 제5회 가담학술상(2003)을 수상하고, 베이징대 초빙교수를 두 차례(1997, 2008) 지냈다.

 

김승룡 교수  laohu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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