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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특강★시민의 인성] 김승룡 교수⑤ 성찰과 자아

[뉴스비전e] 젊은이들의 고민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이름, 사랑과 연애’, ‘눈물 나는 사람들, 관계와 소통’, ‘방황하는 스무 살, 성찰과 자아’ ‘세상을 향해, 좌절과 성장’ 등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 네 가지로 저들의 삶을 모두 포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내어준 상처들에 근거해 나누었으니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이제 그들이 어떻게 한시로 자신을 위로했는지를 보기로 합니다.

명상(연꽃2)_이나나

◆ 성찰과 자아, [상처] : 점점 작아져가는 내 꿈을 보면서

어릴 적엔 내가 무엇이 된다는 꿈만 꾸어도 행복했다. 그것만으로도 세상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꿈은 꿈일 뿐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를 꿈꾸는 것이 허망하다. 아직 청춘인데, 이제 겨우 이십년을 살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다니! 슬프다.

산사의 스님이 달빛을 탐내어
물과 함께 물독 안에 길었다네.
절에 이르면 그제야 깨치리니
독을 기울이면 달도 또한 비워지리.
_물도 비우면 달도 비워지리井中月, 이규보


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위로] : 희망의 항아리에 사람을 채우세요

무궁무진한 꿈을 꾸던 어린 시절 이후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현실에 부닥칩니다. 시간의 장벽에서부터 경제적 이유, 재능의 한계까지 수많은 장애물은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고, 나를 점점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외부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두려움에 포기해버린 것은 아닌지. 지금 내가 꿈이라 부르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내 안에서 단단하게 맺어지긴 했던 건지. 혹시 꿈이라는 말에 담긴 막연한 가능성만 바라보는 건 아닐는지요. 막연히 장밋빛 미래만 원했던 건 아닐까요.

내가 가진 꿈이 얼마만큼 간절한지,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인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지금 나는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자세가 되어있는지, 또 어떻게 노력할 건지도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빈 항아리에는 아무리 달빛을 담으려 해도 담지 못합니다. 항아리 속에 물을 가득 채워야 그 속에 달을 띄울 수 있습니다. 항아리는 자신이고, 달은 꿈이라고 한다면 물은 나의 꿈을 지지해주고 함께 공유할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꿈을 나누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서로 공감하고 지원해주면서 내 꿈에 자신감이 붙게 되는 것이죠. 내가 꾸던 꿈이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달빛은 손으로 잡을 수 없기에 더욱 아름답고 간직하고 싶어지듯이 꿈도 쉽게 이룰 수 없는 것이기에 더 아름답고 간절해지는 것입니다.
내 안의 물이 찰랑찰랑 달빛을 담기 좋은가요? 아무리 퍼내도 없어지지 않을 나만의 샘물에 달빛 같은 꿈을 띄워보기 바랍니다.

 

◆ 김승룡 교수는...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고려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식 인’, ‘인간의 마음’, ‘로컬리티’ 등을 염두에 두고 《묵자》, 《사기》를 비롯해 한시 와 시화를 가르치며 고전지식이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 다. 동아시아 한문고전의 미래가치를 환기하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는 것 이나 한문교육이 인성을 증진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김승룡 교수  laohu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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