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우리는 캠퍼스 커플로 그녀와의 만남은 어느덧 5년째가 되어간다. 처음엔 학교 기숙사에서 지냈기에 매일같이 만났지만, 직장을 찾아 멀리 떠난 그녀와 이제 고작해야 한 달에 한두 번밖에 보지 못한다. 그나마 가끔 만날 때도 그녀는 직장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뿐이었다.

사는 곳도 서로 멀어진데다 학생인 나로서는 그녀의 직장생활을 전부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그녀의 투정을 받아주다가도 화가 날 때가 종종 있었고, 그녀 역시 장거리 연애가 힘겨워 보였다. 그러다보니 점차 다투는 날이 늘어가기만 한다. 함께 캠퍼스를 거닐 때만 해도 이런 걱정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서로가 멀어질까 겁이 난다.

 

약속해놓고 오기는 어이 더디신가 

뜨락의 매화가 시들어지려는데. 

어데선가 들려오는 나무 끝 까치 소리에 

헛걸망정 거울 속의 눈썹을 그려요.

_여인의 마음閨情, 이옥봉

有約來何晩, 庭梅欲謝時. 忽聞枝上鵲, 虛畵鏡中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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