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사랑하는 이를 자주 보지 못하는 마음, 얼마나 속상할까요. 그 간절한 마음이 너무도 예쁘네요.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들 하지요. 대략 2년이 지나면 남녀 사이에 두근거림이나 설렘이 많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사랑의 유통기한을 넘기고 오랜 기간 연애를 해온 두 사람이 대단하네요.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추억도, 위기도 있었을 테죠. 그 모든 일을 함께 겪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이 견고해졌으리라 생각했는데, 웬 걸. 이번에야말로 정말 강적이 나타난 셈이군요.

<여인의 마음>을 보면 기다림의 시간을 달관하며 자신을 더 가꾸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 시간이 헛것이 될지언정 말이죠. 기다림을 오히려 즐겁게 여기며 순간의 설렘을 즐기는 재치가 보이지 않나요. 자신을 더 가꾸면서 상대를 만나는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지요.

저도 장거리연애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2주에 한 번 그녀를 만나러 서울행 버스에 오르는 그 순간의 설렘과 즐거움만으로도 2주 정도는 거뜬히 버틸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저를 행복하게 했던 건 만남보다 기다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여우도 말합니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렇게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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