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기술에 대한 전 세계 투자는 올해 화석연료 투자의 거의 두 배
넷제로 배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대 초까지 매년 4조5000억 달러 소요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천연가스 의존도 감소 노력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 사용 증가 추세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는 "청정기술에 대한 전 세계 투자는 올해 화석연료 투자의 거의 두 배인 2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넷제로 배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대 초까지 매년 4조50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2조 달러는 절반도 안 된다는 수치이다.

세계적인 수준에서 진행은 매우 느렸다: 지난 몇 년 동안 풍력과 태양열 설치 용량의 큰 증가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난주 에너지협회에서 발간한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에 따르면 2023년 화석연료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81.5%를 차지해 2022년 82%, 1995년 86퍼센트에 비해 약간 낮다.

닉 웨스 에너지협회장은 기자들에게 "에너지 전환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볼 수 있다.청정에너지는 아직 수요 증가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를 대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100개국 이상이 유럽연합과 함께 기념비적인 파리협정에 서명했다.그로부터 거의 9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드 매켄즈 컨설팅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주요 경제들이 넷제로 배출은 고사하고 2030년 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올해 이미 발생했거나 발생할 몇 가지 중대한 정치적 사건도 일부 국가들이 기후에 덜 유리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을 높인다.

도널드 트럼프는 2020년 대통령 재임 중 미국을 파리협정에서 잠시 탈퇴시킨 적이 있는 11월 대선 이후 백악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에너지 전환 속도를 늦추겠다고 약속한 포퓰리스트와 극우 정당은 진전을 이룬 반면 녹색당은 패배했다.

금리 상승은 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아시아산 전기차 등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원가 상승이 보급 속도를 늦추거나 공급망을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낙관할 이유가 있다.작년의 전체 데이터는 몇 가지 고무적인 추세를 가렸다.

에너지협회 분석 결과 지난해 유럽연합(EU)의 1차 에너지 소비에서 화석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밑돌았는데, 이는 산업혁명 이후 처음이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한편 미국에서 화석연료 사용량이 2퍼센트 감소하고, 1차 에너지 소비에서 80퍼센트를 차지하며, 그 중 석탄 사용량은 지난 1년간 17퍼센트 감소했다.

몇몇 공장이 문을 닫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삭감법'에 따라 내놓은 보조금 프로그램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급증시켰다.

에너지협회는 대서양 양안의 화석연료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모두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에너지 생산 활동의 배출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는 배출과 경제 성장의 연결을 끊으려는 다른 지역들에 좋은 징조가 될 수 있다.

싱크탱크 록키마운틴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전 세계 태양광 발전량은 2~3년마다 두 배, 배터리 저장용량은 매년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

이 기관은 올해 새로 추가된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전력 수요 증가를 넘어설 것이며, 최종 에너지 수요 증가의 대부분을 전기가 차지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