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제조업체들이 인도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인도의 빠른 경제 성장과 방대한 인구 기반을 활용한 내수 시장 확대 가능성, 그리고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체 생산 거점으로 인도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7월 14일 보도를 통해 일본 기업들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따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인도는 수출 의존도가 낮아 글로벌 무역 환경의 충격을 비교적 적게 받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본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인도 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에 불과해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최근 태국 방콕에서 인도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하며 인도 진출을 타진하는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 등 동남아 일부 지역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생산기지를 인도로 이전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혼다 자동차는 인도 비탈라블의 오토바이 공장에 161억 엔(약 1억 1천만 달러)을 추가 투자하고, 2027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70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스즈키자동차는 지난 2월 네 번째 완성차 공장을 인도에 개소했고, 대금공업 또한 2030년 전까지 에어컨 공장을 가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공장 자동화 장비 제조업체인 대복기공 역시 올해 4월부터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 중이다. 대복기공 시모다이 히로시 사장은 “인도 내수 시장이 성장세에 있으며, 수주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하며, 인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인도 경제가 연평균 6%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미국, 한국 등지의 기업들 역시 인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정책은 오히려 인도의 글로벌 제조업 입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인도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고려하고 있어 향후 정책 변화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니시하마 도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높은 수입 관세와 외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통해 국내 생산을 장려해왔지만, 글로벌 공급망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정책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중심에 선 인도는, 일본 기업뿐 아니라 세계 제조업계의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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