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900개 프로젝트·5600억 바트 투자

태국이 동남아시아 청정 에너지의 중심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태국 투자촉진위원회(BoI)는 지난 10년간 총 2,900개 이상의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누적 투자액은 5,600억 바트(약 167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러한 성과는 태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녹색 전환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태국 투자촉진위원회 사무총장 나릿 테사티라사(Narit Therdsteerasukdi)는 현재 22개 기업이 태국 내에서 28건의 전기차(EV) 제조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며, 이들에 대한 총 투자액은 약 780억 바트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프로젝트는 연간 88만 대 이상의 EV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태국의 자동차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태국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 2065년까지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이에 발맞춰 발표된 《2024년 전력 발전 계획(PDP 2024)》에서는 청정 에너지의 전력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는 청정 에너지가 전체 발전 용량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23년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 지수에서 태국은 전 세계 43위, 아세안 국가 중 1위를 기록하며 청정 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태국 정부는 청정 에너지 인프라가 외국인 투자 유치의 강점이라고 보고 있으며, BoI는 이러한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BoI는 총 2,400개 이상의 프로젝트(투자액 약 2,200억 바트)를 통해 재생 가능 에너지 확대, 생산성 향상, 녹색 공급망 형성을 추진 중이다.
한편,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는 세계 청정 에너지 혁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한국 등은 해상 풍력 등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풍력 이사회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해상 풍력 발전 설비 용량은 2030년까지 여섯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분야 역시 아시아가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가 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태국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략을 통해 미래 에너지 위기에 대비하고 있으며, 지역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제적 투자 허브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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