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하면, 막걸리나 소주를 한잔 곁들이기도 하고가끔 결혼한 딸과 사위들이 집에 오면 와인이나 맥주의 시원한 맛을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도 한다.
그래도 술이 가장 맛이 날때는 마음 맞는 친구들과 2-3시간 정도 산행이나 트레킹을 마치고 두부김치나 도토리 묵,파전을 안주로 하여 막걸리를 마실때 일것이다.
술의 긍정적인 면은 딱딱한 공식적인 인간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수있어서 좋다.
나는 술을 마시면 마음의 끈이 느슨해져서 스스로 말이 많아지는것을 느끼기도 한다.
급기야 평소에는 하지 않았을 말을 하고 나서 후회 한 일도 있다.
그래도, 함께 술을 마시고 나면 보통때 같으면 체험하기 어려운 상대방의 인간적 체취를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서 남들이 어떻게 인간관계와 세상사를 이해하고 평가하는지를 발견하기도 한다.또 서로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다 보면 나만 어려움을 겪는게 아니고 동류의식을 느끼고 때로는 그 어려움을 헤쳐나갈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문제는 술이 과하면 종종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술을 많이 마시면 어느정도 객기를 부릴때가 있는데,가벼운 일탈에 그치면 좋지만 정도를 넘어 큰 실수를 하거나 맨정신으로는 못하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더구나 술을 마시다 보면 적절한 선에서 끝내지 못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지난 시절, 술을 마시고 몇차례인가 밝히기 부끄러운 실수를 한 적도 있다.
이제 나이도 들다보니 술도 약해져서,나름대로 주의에 주의를 더하여 그런 일은 이제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경험상 술은 괴롭거나 슬플 때보다는 가급적 즐거울때 마셔야 할것 같다.
어찌보면 술을 제대로 즐길수 있다는건,바로 내게 주어진 인생을 제대로 음미하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과도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가는 만큼 내가 술을 즐기는 방법도 와인이 익어가듯,잘 숙성돼가면 좋겠다.
마침내는, 내면의 나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진정한 '혼술의 경지'를 즐기고싶기도 하다.
그래도 어려운 환경을 좋은 여건이나 환경으로 스스로 만들고 극복해온 베테랑 선ㆍ후배들이나 학창시절 친구들, 젊은 시절 부터 함께 동고동락 해온 막역지우와 술잔을 주고 받는것도 큰 '즐거움과 기쁨'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前 KIOST 부원장ㆍ울릉도 독도해양기지 대장 임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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