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의 8% 성장 목표 ‘먹구름’

인도네시아 경제가 올해 1분기에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프라보워 대통령의 8% 성장 목표 달성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5월 5일 발표한 자료에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5.85%보다 0.98%포인트 낮은 수치로,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번 수치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서 국내 수요 확대를 통해 경제를 방어하려는 전략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국민 생산의 핵심인 가계 소비는 올해 1분기에 4.89% 증가에 그쳐, 지난해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라마단 연휴 등 계절적 소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전기요금 및 항공권 할인 등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또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회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정부 지출은 1.38% 감소하면서 전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최근 인프라 및 관광 예산을 줄이고, 어린이 영양 급식과 같은 사회복지 예산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고정자산투자 지표인 실질 고정자본형성총액은 2.12%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스타쇼 그룹의 경제학자 라디카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고율 관세 불확실성이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번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돈다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 헨더슨은 보고서에서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성장 둔화와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이미 하향 조정했으며, 지난 세 달간 금리를 동결하며 통화 가치를 방어해 왔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과 수출 시장 불확실성에 직면한 인도네시아는 올해 전체 성장률이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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