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설립한 ‘인텔 캐피털’ 독립 법인 전환

수십 년간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던 인텔(Intel)이 재도약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의 벤처 캐피털 부문인 ’인텔 캐피털‘(Intel Capital)을 분사한다.
지난 1월 14일 CNBC에 따르면, 1991년에 설립된 인텔 캐피털은 약 50억 달러(원화 약 7 조3,000억 원)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이번 분사로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독립 법인으로 전환된다.
기존에 인텔의 자금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조치로 이번 분사 과정에서 인텔 캐피털은 사명을 변경하고, 소속 직원들은 새로운 독립 법인으로 소속을 유지할 계획이다.
인텔은 성명을 통해 “독립 운영은 2025년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때 인텔 캐피털은 새로운 이름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기존 인텔 캐피털 팀은 새로운 회사로 이전할 것이며, 전환 기간 사업 운영은 정상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독립 법인으로 전환되는 ‘인텔 캐피탈’이 외부 자금을 활용해 벤처 투자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텔 캐피탈은 기업형 벤처 캐피탈(CVC) 분야의 선구자로 불린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스포스와 같은 주요 기술 기업들이 인텔을 따라 벤처 캐피털 부서를 설립했다.
미국 벤처 캐피털 협회에 따르면 기업형 벤처 캐피탈(CVC) 투자 활동은 2021년에 약 1,560억 달러(원화 약 227조 9,000억 원)를 조달하고 약 3,800건의 거래에 참여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금리가 상승한 2022년 이후 급감했다.
인텔 캐피탈 분사는 다른 기술 기업들의 사례를 따르고 있다.
일례로 독일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회사 ‘SAP’는 2011년 자사의 벤처 부문을 ‘사파이어 벤처스’라는 독립 법인으로 전환했다.
이번 조치는 인텔이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반도체 제조와 PC 칩 혁신,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과 같은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인텔(Intel)은 1971년 기업 공개 이후에 최악의 주가 하락을 겪으며 비용절감과 사업 구조 단순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 ‘반도체 왕국 인텔’의 재건을 목표로 인텔 지휘봉을 잡았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다시 CEO직을 맡고 회사를 이끈 지 4년 만에 전격 교체됐다.
인텔은 지난 2년간 겔싱어 전 CEO 체제에서 수많은 소규모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축소했고,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작년 해고도 단행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텔은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에 약 170억 달러(원화 약 24조 8,000억 원)에 인수한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를 생산하는 ‘알테라‘를 분사해 상장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한, 2024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적인 부서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 조치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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