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으로 몰려가려는 베트남의 야심에 큰 좌절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심각한 관료주의에 대한 우려 제기 되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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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이 베트남 생산 규모를 거의 두 배로 늘릴 수 있었던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고 미국 외교학자 인터넷 사이트가 9일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으로 몰려가려는 베트남의 야심에 큰 좌절이다.

인텔은 현재 호치민에 총 투자액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807억 원) 규모의 공장을 두고 있으며 2010년 가동에 들어간 반도체 조립·패키지·테스트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베트남 익스프레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공장에는 28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개업 10여 년 동안 30억 건 이상의 제품이 발송됐다.

올해 2월 로이터통신은 인텔이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205억 원) 규모의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회사도 대체 투자처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고려하고 있다.

이번 주 보도는 인텔이 베트남 확장 계획을 포기하기로 '7월경' 결정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9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직후 미국 관리들은 이 같은 결정을 '어느 미국 상인과 전문가 집단'에 전달했다.

인텔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두 번째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인사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회사와 베트남 고위 관리 간의 두 차례 회의에 참석했다.

인텔은 이들 회의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심각한 관료주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두 가지 문제는 베트남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있어 항상 존재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의 급속한 경제 성장은 국가의 전력망에 심각한 압박을 가했다.

지난 6월에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베트남이 전기 공급을 중단하고 북부 지방의 공단 가동을 중단했다.

폭스콘과 삼성 등 글로벌 유수의 제조사들이 이들 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비대해진 관료체제는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할 때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인텔의 이번 결정은 베트남에 큰 좌절이 되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외국 반도체 제조사를 상대로 반도체 제조의 3대 주요 단계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매력 공세를 펼쳐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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