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무역갈등이 세계 항공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의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는 23일, 중국이 무역 분쟁의 여파로 신규 항공기 수령을 중단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오트버그 CEO는 미국의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환경 때문에 중국 고객들이 항공기 인도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마찰이 보잉 같은 주요 수출 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원래 2025년 한 해 동안 약 50대의 항공기를 중국 항공사들에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그 일정이 전면 보류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오트버그는 “우리 회사의 회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이 항공기를 다른 고객들에게 신속히 공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회는 고객에게 있다. 만약 그들이 원한다면, 우리는 곧바로 인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보잉이 중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구매처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편,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중국 샤먼항공에 인도될 예정이었던 보잉 항공기 두 대가 지난 21일 미국으로 다시 회수되었다고 전했다. 이들 항공기는 워싱턴주에 위치한 보잉 생산 센터로 복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상황은 항공기 제조 산업이 정치적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해석된다. 미중 간의 무역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글로벌 항공기 공급망과 주문 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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