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준 보잉사 시가 총액은 에어버스 시가총액 2.5배
2024년 3월 에어버스 시총액, 보잉사 뛰어 넘어
보잉의 제반 문제는 에어버스로 하여금 성장을 가속화 시켜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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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스페인 일간지 '기밀지'에 따르면 2019년 초 에어버스 경영진은 2018년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최초로 1년 만에 800대의 항공기를 인도한 역사적인 이정표의 실현을 보여줄 수 있었다. 뚜렷한 열세를 보인 지 5년 만에 최대 라이벌 보잉사와의 격차를 거의 좁힐 수 있었던 수치다.

하지만 보잉의 실적에 더 만족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보잉의 높은 이익과 현금 흐름의 이점은 시장을 기쁘게 했고, 이는 에어버스가 따라올 수 없는 증시의 성과로 이어졌다. 앞서 이전 5년간 이 유럽 제조사의 주식이 총수익률(배당금 재투자 포함) 134%를 제공했다면 보잉의 주식(유로화 기준)은 거의 3배에 이른다.

2019년 3월 초 이 미국 거대 기업(보잉사)의 시가총액은 약 2200억 유로(당시 2467억 달러)로 에어버스 시가총액 850억 유로의 2.5배가 넘었다.

불과 5년이 지난 지금, 숫자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마감 정보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1286억5500만유로로 보잉의 1022억7500만유로를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로 올라섰다.

주식시장의 '추월'은 에어버스가 업무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고 있다는 반영에 불과했고, 에어버스는 오랫동안 열세였던 경쟁을 역전시켰다.

또 WSJ에 따르면 기관 파트너사인 새시 투사 항공우주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 시장은 더 이상 양두독점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투자사는 "업계에서 에어버스의 리더십은 이제 명백해졌다"며 "10년 안에 이전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이런 반전을 보잉사의 침몰의 결과로 생각하기 쉽다. 결국 100년 역사의 이 미국 기업은 역사상 가장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항공기의 일련의 안전 고장은 평판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규제 기관 및 사법 기관과의 문제를 야기했다.

알래스카 항공이 운영하는 보잉 737 맥스9 항공기 1대가 5일 사고를 당한 데 이어 보잉사 항공기들의 연쇄적인 고장이 드러나면서 데이비드 칼혼이 이끄는 보잉은 2019년 이미 이 회사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해(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를 차례로 거치며) 일어난 일련의 재난 사고는 보잉의 스타 제품인 737맥스에 불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아직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3월에도 보잉의 주가가 에어버스를 훨씬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많은 분석 회사가 에어버스의 생산 능력(양적뿐만 아니라 품질과 안전 측면)의 향상과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더 잘 충족시킬 것 같은 일련의 제품(A320 시리즈를 필두로)으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 노력을 기반으로 에어버스의 더 밝은 미래를 예측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이 출발점에서 보잉의 문제는 에어버스로 하여금 성장을 가속화하는 부가적인 추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 뿐이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예상치 못한 외부 위기가 나타나지 않는 한 현재의 상승 사이클이 10년 말이나 그 이상 지속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JP모건은 에어버스의 수입이 2023~2027년 54% 늘어난 1000억 유로 이상, 이익은 105% 증가한 90억 유로 이상으로 예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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