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 항공기 인도 지연 우려 표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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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사의 항공기 인도 계획이 심각한 정체 상태에 빠졌다고 미국 포춘지가 16일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보잉이 겪고 있는 대규모 파업과 그로 인한 항공기 제작 지연이 인도 일정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BOA 애널리스트 로널드 엡스타인과 그의 동료들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항공 분석 파트너사의 데이터를 인용해 10월 중순까지 보잉이 737기와 787기 각각 1대씩만 인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또 다른 737 항공기는 고객 승인 비행을 완료했으며, 이는 항공기 인도 전 기능 평가를 위한 시험 비행이라고 덧붙였다.

BOA는 이번 달 보잉의 항공기 인도량이 한 자릿수에 머물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보잉에 대한 '중립' 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잉의 인도 지연 사태는 지난달 13일부터 시작된 33,000명 규모의 파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파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은 향후 4년간 임금 40% 인상을 요구하며, 워싱턴주에 있는 노조 공장에서 발표되지 않은 신형 상용기의 생산을 촉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보잉의 생산과 인도가 차질을 빚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파업으로 미국 경제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분석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약 10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보잉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1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주식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보잉은 파업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겪었던 공급망 중단과 인력난으로 수년간 인도 계획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보잉은 워싱턴주 공장에서 737 맥스, 767, 777/777X, P-8 해상초계기, KC-46A 공중급유기, E-7 웨지테일의 생산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보잉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항공기 인도 일정이 지속적으로 지연되고 있으며, 회사의 재정과 생산 라인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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