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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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체이스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이 미국 주식 시장의 과대평가를 경고하며 경제적 위험 요인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1월 22일 미국 소비자 뉴스 및 비즈니스 채널(CNBC)의 보도에 따르면, 다이먼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적자 지출,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주요 위험 요소로 언급하며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다이먼은 “자산 가격은 역사적 평가의 상단 10~15%에 위치해 있다”며 현재 자산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 주식 시장을 거론하며, 여러 해 동안 강세장이 이어진 결과 주식 가격이 과대평가되었다고 강조했다.

S&P 500 지수는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20% 이상 상승하며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이먼은 심지어 자신의 회사 주식조차 지나치게 비싸다고 언급하며 주식 시장의 과열을 경고했다. 그는 또한 국채를 포함한 일부 채권 시장 역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은 “성장 촉진 전략이 이러한 자산 가격 상승을 초래했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요인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먼은 2022년부터 미국 경제에 닥칠 “허리케인”을 경고해왔다. 하지만 그가 예상한 폭풍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최근 몇 년간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특히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다시 당선되면서 성장을 지지하는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먼은 적자 지출 문제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적자 지출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며, 인플레이션이 과연 하락할 것인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전 세계 분쟁,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긴장 상태가 장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0년 동안 이러한 갈등이 우리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매우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고했다.

JP모건의 수장은 현재의 시장 상황과 세계 경제가 맞닥뜨리고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직시하며, 투자자들과 정책 결정자들에게 보다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박준형 기자 pjh97@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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