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는 특히 자본유출에 취약
다른 신흥시장의 기준금리보다 낮아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커져
중동 분쟁은 유가를 끌어올리며 안전 자산 달러화 선호 현상
중국과 인도의 국채가 신흥 국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2%
잦은 통화 정책 검토가 필요한 시점

신흥 아시아 시장의 중앙은행들이 미국의 고금리 유지와 글로벌 긴장 고조 우려로 위험자산에 발목을 잡히면서 자국 통화를 보호하기 위해 혁신적인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통화는 특히 자본유출에 취약한데, 이 지역의 기준금리가 다른 신흥시장의 기준금리보다 낮아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달 들어 인도 정책입안자들이 현금을 흡수하기 위해 더 많은 채권을 팔기를 원한다고 밝힌 데 이어 9월 인도네시아 정책입안자들이 자국 통화로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신규 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데 따른 대응책도 있다.
홍콩에서 근무하는 농업신용투자은행 신흥시장 에디 창 선임전략가는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자금 유입을 독려하기 위해 더 많은 수익을 내는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액을 동원하지 않고도 통화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어서 상당히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조적인 방식으로 자국 통화를 지원하는 것은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며, 통화 평가절하 허용, 비축물량 소진, 금리 인상, 경제성장 억제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딜러들이 인플레이션과 미국 경제 데이터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상에 베팅하면서 7월 저점에서 6% 넘게 올랐다. 한편 우크라이나 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은 유가를 끌어올리며 달러화에 대한 대피소(안전 자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아시아 통화의 전망은 글로벌 신흥시장 지수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밍싱 신흥시장 통화지수에서 위안화·루피화·인도네시아의 가중치는 합계가 45%다. 밍싱의 한 대표는 중국과 인도의 국채가 JP모건에 따르면 신흥시장 국채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합계가 22.2%라고 말했다.
인도의 외환보유액 감소는 이 나라 중앙은행이 올해 자국 통화를 지탱하기 위해 비축분을 계속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정책 입안자들은 10월 6일 회의에서 수익률을 높여 더 많은 현금을 흡수하고 루피를 지원하는 잠재적 채권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인도의 조치는 루피화가 올해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신흥 시장의 통화는 평가절하되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9월 중순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이른바 '인도네시아은행 인도네시아실드증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경제전략담당 국장은 "인도네시아의 조치는 통화지원에 매우 창의적인 보완책으로 작용했고 외환보유액의 현명한 사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외환보유액 감소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 소진에 대한 우려가 드러날 경우 갑자기 매도세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금융관리국은 13일 발표한 통화정책 성명에서 싱가포르의 인플레이션이 낮고 안정적이기 위해 중기적인 고려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싱가포르 일간지 롄허자오바오가 13일 보도했다. 금관리국은 2024년 1월 말에 다음 통화정책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수심 화교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특히 경제위기 때 반년에 한 번씩 통화정책 성명을 발표하는 것이 유연한지에 대한 논쟁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금관리국은 다섯 차례 통화정책을 긴축했고, 그 중 두 차례는 정례회의 밖에서 행동했다.
임수심은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상황의 변화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은 에너지 시장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같은 몇 가지 특별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잦은 정책 검토가 반드시 더 나은 것은 아니지만 임 실장은 시장이 금관리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를 더 잘 이해하고 정책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관련기사
- 인도, '머리카락 수출 대국' 됐다... 아름다운 '검은 장발'이 장점
-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신규 동료 SSR+ '우렉 마지노' 등장
- '腸 전도사' 두두바이오, 꾸준한 업그레이드로 '제품 최신화' 추진
- 유럽연합, 전력 시장 개혁에 합의점 찾아... 급격한 요금 인상 금지로 소비자 보호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선거관리위원회 178개 공관에 설치 운영
- 10월 첫째 주 中휴대폰시장 시장점유율 1위는 화웨이
- 아시아 각국들 나서서... 통화 평가절하 흐름에 개입
- 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3년 2개월만에 긴축 풀려’
-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 "미국 주식 시장 과대평가... 경제적 위험 요소 주시해야"
- 중국, 미국 국채 보유량 3위로 하락… 20여 년 만에 영국에 추월당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