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서비스 법 준수 여부 확인
기술 기업에 대한 유럽연합의 엄격한 규제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일론 머스크의 소셜 플랫폼 X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1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집행위원회는 X 플랫폼이 콘텐츠 검토와 추천 시스템과 관련해 EU 디지털 서비스 법(DSA)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며, 추가적인 문서 제공과 정보 공유를 요구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3년 12월부터 X 플랫폼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번 조사에서 X는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최근의 변경 사항에 대한 내부 문서를 2024년 2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는 플랫폼이 EU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의 일환이다.

유럽연합의 기술 규제와 디지털 주권을 담당하는 한나 베르쿠닌 집행부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X 플랫폼의 추천 시스템이 EU 디지털 서비스 법안에서 명시한 의무를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X 플랫폼은 현재까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리뷰 요청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유럽연합은 디지털 서비스 법을 통해 대형 기술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법은 콘텐츠 관리, 투명성, 알고리즘 책임 등 플랫폼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의무를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X 플랫폼에 대한 이번 조사는 디지털 서비스 법의 집행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은 이번 조사와 관련하여 미국의 정치 상황이나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집행 의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술 규제와 법 집행에서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X 플랫폼에 대한 조사는 특히 사용자 콘텐츠 추천 시스템의 투명성과 관련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연합은 사용자가 플랫폼에서 접하는 콘텐츠가 어떻게 선택되고 배치되는지에 대한 투명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의 책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연합의 조사는 기술 기업들이 디지털 서비스 법을 준수하도록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글로벌 기술 플랫폼에 대한 규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X 플랫폼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와 조사 결과가 기업 운영과 규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