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대표성을 위해 캠페인을 벌여온 권리 단체의 승리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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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의회는 지난 23일 하원과 주 의회 의석의 3분의 1을 여성에게 할당하는 획기적인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이날 CNN이 보도했다.

이는 수십 년 동안 정치에서 더 나은 성별 대표성을 위해 캠페인을 벌여온 권리 단체의 큰 승리다.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 정부가 지난 화요일 특별 국회에서 제출한 법안에 대해 상원 의원 총 215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수요일에 하원에서 승인되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여정의 역사적인 순간이다!” Modi는 승인 후 트위터에 글을 썼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여성 권력의 대표성이 강화되고 여성 역량 강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1996년에 처음 제출된 이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여섯 번의 시도는 때때로 일부 의원들의 강한 반대 때문에 실패했다.

14억 명의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에서 여성은 전체 등록 유권자 9억 5천만 명 중 거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의회 의원 중 여성 비율은 15%, 주 의회 의원 중 10%에 불과하다.

비록 투표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할당량의 시행은 인도가 10년에 한 번 실시하는 인구 조사가 완료된 후 실시될 선거구 재편성에 달려 있기 때문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이 대규모 인구 조사 프로젝트는 2021년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지연되었으며 그 이후로 중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법안의 의회 통과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모디와 그의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일 것이다.

인도는 최근 몇 년간 여성 문제에 있어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가부장적인 국가로 남아 있으며 여성의 정치 참여율이 가장 낮은 국가다.

1947년 독립 이후 여성 총리가 한 명 있었다. 인도 간디는 1984년 암살되기 전까지 두 차례 국가의 지도자를 역임했다. 지난해 인도의 현 대통령으로 임명된 드루파디 무르무(Droupadi Murmu)는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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