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개인 암호화폐 '트럼프 코인'을 출시하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출시 직후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로 인해 시가총액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 플랫폼인 '리얼 소셜'과 X(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코인'을 발표했다. 이 코인은 특정 인물, 운동, 혹은 인터넷 트렌드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미니코인'의 일종으로, 트럼프의 팬층을 겨냥해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코인의 공식 웹사이트는 "트럼프 코인은 지도자의 강인함과 불굴의 의지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며, 2024년 7월 트럼프를 겨냥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주장까지 언급하며 그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출시 후 단기간 내에 트럼프 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60억 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장세다. 현재까지 2억 개의 트럼프 코인이 발행되었으며, 이를 발행한 회사인 '투쟁투쟁(Fight, Fight, Fight)'은 향후 3년간 8억 개의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상장되지 않은 물량의 가치는 현재 시점에서 약 240억 달러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과거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2024년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태도를 전환하며 암호화폐를 강력히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는 규제 완화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관련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번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통해 트럼프가 얼마나 많은 이익을 얻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발행사인 '투쟁투쟁'과 트럼프 측은 관련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이다.
트럼프 코인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의 브랜드와 팬덤에 기반한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시장의 변동성과 투기적 성격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