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효과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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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Vivo와 화웨이에 밀려 점유율 하락세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은 인공지능(AI) 기능 도입과 가격 프로모션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현지 제조사들의 강력한 성장이 이어지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날리스 컨설팅 회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애플의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4290만 대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며 시장 점유율이 15%로 떨어졌다. 특히 마지막 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다. 반면 Vivo와 화웨이는 각각 11%와 37%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이 각각 17%와 16%로 상승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4% 성장하며 2023년 대비 출하량이 2억 8,500만 대에 달했다. 이러한 변화는 애플에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애국적인 소비 열풍과 자사 장비에 AI 지원 기능을 추가하며 중국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2800달러에 달하는 고급형 3단 폴더블폰 Mate XT는 중국의 고급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Vivo는 통신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입문급부터 중고급 시장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며 시장에서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은 중국 본토에서 AI 기능이 제한적으로만 지원되며, 현지 규제와 기술 제약으로 인해 화웨이와 Vivo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경쟁사들과의 기술 및 가격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4년 애플의 대중화권 매출은 약 8% 감소했으며, 팀 쿡 애플 CEO는 이 기간 동안 중국을 세 차례 방문하며 시장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아이폰16의 중국 판매가를 5999위안(약 818달러)으로 설정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시행하며 점유율 회복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소비 전자제품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11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계획을 발표했다. 소비자들은 6,000위안 이하 제품 구매 시 최대 15%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애플은 이 정책의 일부 혜택을 볼 수 있으나, 경쟁사들의 저가 및 중저가 라인업이 보다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중국 내 성패는 AI 기술 혁신과 현지 규제 환경에 대한 적응 여부에 달려 있다. 국제 데이터 회사의 분석가 윌 왕은 "애플이 2025년 눈에 띄는 AI 기능을 선보이고, 현지 소비자들이 중국 경쟁사의 혁신 제품을 선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은 기술 혁신과 가격 정책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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