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전기를 주로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형국
이웃 국가인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중국이 호주 석탄 수입을 줄이는 대신 몽골에서 석탄 수입을 늘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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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과 국제 정세의 격변 속에서 몽골은 균형 잡힌 외교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와 역사적 인연이 깊고, 현재도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몽골로서는 러시아의 입장을 배려할 수밖에 없다.

한편 몽골은 미·일을 '제3의 이웃나라'로 규정하고 미·일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대외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어 몽골은 이웃 국가인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14일  일본 닛케보도했이 보도했다.

몽골은 1990년대 민주화됐다.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출병에 대해 몽골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러시아를 규탄하는 결의안 초안에 기권표를 던졌다.

휘발유와 전기를 주로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몽골의 입장을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다.2021년 러시아발 휘발유 수입이 정체되면서 시장 혼란이 빚어지자 몽골 국민은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됐다.

반면 몽골은 서방과의 관계 강화에 적극적이다.2023년 8월 미국을 방문한 오윈 엘든 몽골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협력 심화에 합의하며 '민주주의'를 강조했다.2023년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황이 몽골을 방문한다. 지난 4월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영국 외무장관이 몽골을 방문했다.

몽골은 중국과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기 위해 미·일을 '제3의 이웃나라'로 지정해 중시하고 있다.러시아가 서방과의 대결 자세를 선명하게 드러내자 몽골은 균형 외교를 위해 미·일·유럽과 관계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외교적 균형은 강대국 사이에 낀 몽골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몽골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제 정세 변화를 이용해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6월 28일 치러진 국가대호랄(총선) 선거에서 집권 몽골 인민당이 승리해 기존 외교 방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몽골은 경제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균형외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2023년 몽골의 대중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대중국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90%를 차지한다.

중-몽골 교역액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종료되고 무역 관련 규제가 풀리면서 중국이 호주 석탄 수입을 줄이는 대신 몽골에서 석탄 수입을 늘린 것이 꼽힌다.

몽골 기업 관계자는 "중국이 재채기를 하고 몽골 국회가 폐렴에 걸리면 몽골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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