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035년까지는 석유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
화석 에너지 회사들이 주요 피해자가 될 지각 변동이 다가오고 있어
석유 가격의 장기 하락을 막기 위해 수년간 감산 정책을 고수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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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엘 파이스 7월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석유의 종말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몇 년간 연료는 여전히 대기 온난화를 유발할 것이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징후가 2025년경에 글로벌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임을 보여준다. 

유럽 최대 석유 회사 중 하나인 BP의 최신 예측에 따르면 가장 근접한 시기는 2025년이다. 화석 에너지 회사들이 주요 피해자가 될 지각 변동이 다가오고 있다.

BP의 이번 예측은 한 달 전 세계 석유 소비가 이번 10년 말에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측보다 더 급진적이다. 이러한 예측은 석유 생산국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산유국들은 수요 정점에 대한 언급조차 듣기 싫어하며, 석유 가격의 장기 하락을 막기 위해 수년간 감산 정책을 고수해왔다.

내년부터 BP의 데이터는 다른 국제기구의 장기 경제 예측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변동할 수 있지만, 항상 하락하는 추세를 유지할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 세계 석유 소비량이 현재보다 4분의 1 감소한 하루 7,500만 배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재생 가능 에너지가 석유를 빠르게 대체하고 각국이 기후 위기를 억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예를 들어 도로 교통과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산업의 대규모 전기화가 이루어지면, 중반에는 수요가 하루 2,500만~3,000만 배럴로 급감할 것이다. 이는 현재보다 70% 감소한 수치다.

BP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에너지 구조에서 석유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겠지만, 최소 2035년까지는 석유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시나리오의 가장 큰 차이점은 후자의 경우 그 시점부터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것이고, 전자의 경우 감소 곡선이 훨씬 완만하다는 점이다. 두 경우 모두 배출량은 줄어들 것이다. 운송 과정에서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면 환경에 대한 피해가 줄어들 것이다.

지리적 차이도 크다. 2035년 이전에는 석유 수요 감소가 주로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와 같은 원유 순수입국을 제외한 선진 경제국에서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최근 몇 년간 석유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다음 10년 중반이 되어서야 석유 수요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전반적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일 것이다.

서구의 석유 회사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높은 생산성을 자랑하는 유전과 가스전을 계속 개발하는 회사와, 석유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음을 인식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에 투자하여 다각화를 시도하는 회사가 그것이다.

각각의 경우가 다르지만 두 종류의 회사는 지역 차이가 명확하다. 전자는 주로 미국 회사이고, 후자는 주로 유럽 회사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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