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토끼 다 잡아야 되는 상황
달러 예금 금리 대폭 인하 조치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매우 가파른 하락추세가 이어지면서 인민은행의 고민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 가치가 4.8% 하락했는데도 멈추지 않고 중국에서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의 약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달러 재테크'가 유행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유 은행들이 4일 일제히 달러 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 조치했다.

이는 중국 외환당국이 통화 약세에 대한 방어 수준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에 최근 시장 예상보다 낮게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고시했다.

이와 관련 국유은행들은 일제히 달러 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올해 초 1달러당 6.7위안 부근에 머물다가 5월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무너뜨렸다. 

이어 6월 말에는 7.25위안까지 치솟았다.

1달러를 사는데 그만큼 위안화를 더 써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6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130위안 상승한  7.20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것이다. 

환율이 상승한 것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이에 중국 국유은행들이 달러화 예금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이를 내려 달러화 예금금리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되면 수출 기업의 위안화 대금 결제가 늘어나고, 위안화 가치도 반사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인민은행 산하 자율규제기구가 올해 상반기 국유은행에게 달러화 예금금리 인하를 명령한 후  중국은행 등 국유은행들은  최고 금리 상한선 4.3%짜리 1년 만기 5만달러 이상 예치 상품을 최근에 없앴다. 

또 은행들은 1년 만기 5000달러 이상 예치 상품의 금리를 2.8% 초과하지 않도록 조정했다.

하지만 중국 금융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동시에  예상보다 회복력이  더딘 내수 경제를 부양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6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주요 수단인 금리 인하가 위안화에 더 큰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위안화 가치와 경제 성장(내수 경기 부양)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에 대한 구두 개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개입을 통해 금리를 낮춤으로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