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미국기업 대중 신뢰도 하락
통화정책을 완화함에 따라 4월 초 이후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6% 이상 약세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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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홍콩(CNN)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엄격한 자본 통제를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상하이와 베이징의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자금을 국내로 드나들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소식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기업 신뢰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국내 “외국인 직접 투자(FDI/foreign direct investment)”가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나타난 지 불과 몇 주 만에 발표됐다.

지난 21일에 게시된 시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수만 개의 기업이 위치한 상하이 자유 무역 시험 지역에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외국 투자자들은 어떠한 제한이나 지연 없이 자금을 송금할 수 있다고 한다.

자금은 "실제적이고 [법적으로] 준수"되어야 하며 중국에 대한 투자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국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이 규정은 9월 1일부터 발효됐다.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중국 최대 규모 중 하나이며 시애틀 시보다 약간 더 크다.

이곳에는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와 HP, AstraZeneca 및 BlackRock을 포함한 수백 개의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있다.

같은 날 베이징시 정부는 외국 기업에 대한 국경 간 자금 흐름을 촉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유사한 규정을 제안했다. 제안에 대한 대중의 피드백을 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정책의 목표가 개방경제 구축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폐쇄형" 자본 계좌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과 개인이 엄격한 규칙에 따르지 않는 한 중국 내외로 자금을 이동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중국 통화는 경제성장 모멘텀을 상실하고 중앙은행이 서방 국가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함에 따라 4월 초 이후 미국 달러 대비 6% 이상 약세를 보였다. 통화 약세는 국가의 투자 매력을 더욱 감소시키고 자본 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

지난 목요일의 조치는 중국 지도자 시진핑 정부가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서방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최근의 노력이다.

지난 달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중국의 FDI 수치가 급락해 기록이 시작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요일 상무부가 발표한 별도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첫 8개월 동안 FDI 수치가 1년 전보다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미국기업 대중 신뢰도 하락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의 사업 신뢰도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화요일, 상하이에 있는 미국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만이 5년 사업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설문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2022년 55%, 78%와 비교된다.

외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내수 부진과 주택 위기로 인한 둔화, 경제 성장보다 국가 안보를 우선시하려는 중국의 열망, 중국과 많은 서방 국가 간의 관계 악화 등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위험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게 되었다.

중국은 최근 대외 무역과 투자를 안정시키기 위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주식 거래에 대한 세금을 인하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

지난 월요일 중국 인민은행은 JP모건, 테슬라, HSBC 등 여러 서방 기업들과 만나 금융산업을 더욱 개방하고 해외 기업의 운영 환경을 '최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자본 통제 완화는 중국의 가장 큰 두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가 해외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발표한 정책 패키지의 일부다.

홍콩, 마카오, 대만 출신 직원을 포함하여 상하이 자유 무역 지역의 외국 기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은 규정에 따라 제한 없이 소득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

베이징의 정책에도 비슷한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외국 기업이 "패스트 트랙" 채널을 통해 데이터를 해외로 쉽게 이전할 수 있도록 약속하고 도시의 고급 제조, 서비스 및 녹색 산업에 투자하도록 장려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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