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채권 축소 가속화... 금 보유 증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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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채권을 줄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2022년 12월 말 현재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총 8670억 달러(한화 약 1129조 5276억 원)로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미·중 관계가 더욱 대립하는 배경에서 중국은 외국채에 있는 달러 자산을 줄이는 탈달러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15일 중국의 미국 채권 보유액이 5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1년 말부터 1년간 총 1732억 달러 감소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17% 감소해 다른 나라의 6%보다 훨씬 많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2022년 미국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2021년 말 약 1.5%에서 2022년 말 4%로 끌어올렸다.

보유 달러 국채의 시가총액이 하락한 것 외에 보유 달러 채권 규모를 축소해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줄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 미채 보유국인 일본도 2022년 17%의 미채 감축을 단행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서방의 금융제재를 받자 중국이 취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외환보유액을 동결하고 달러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도 제재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며 달러 의존 탈피에 나섰다.

중국은 미국채 감축을 위한 대안으로 환금성이 더 높은 '무국적 통화'인 금에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세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중국의 금 수입액은 766억 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2022년 11월부터 석 달 연속 금을 보유자산으로 늘렸다.

하지만 위안화 국제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글로벌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에 불과했다.

러시아가 일본·미국·유럽 제재 이후 위안화 결제를 늘리고 있지만 위안화 국제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SWIFT에 따르면 2022년 8월 러시아가 전 세계 위안화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7%로 3위다. 이후 자원가격 급등세가 일단락되면서 점유율은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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