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벨로루시가 전 세계 비료 4분의 1 수출 차지
비료 부족사태 빠르면 올해 안에 풀릴 것으로 전망
인도 총리, 전 세계 비료 공급관련 '탈정치화' 주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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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식량과 비료 비용이 급증했으며, 각국은 현재 비료 공급원이 주로 러시아, 벨로루시, 중국과 같은 소수의 국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비료산업은 지난해 총 2500억 달러(약 325조 72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러시아와 벨로루시가 수출하는 비료는 전 세계 비료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 최대 비료 생산업체인 인도 농민비료협동조합의 아와시 회장이 "비료는 종자만큼 국가 식량안보에서 중요하다. 배가 부르면 집을 지킬 수 있고, 국경을 지킬 수 있고, 경제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칼륨 비료·인산염 비료·질소 비료를 포함한 러시아 농산물은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항만·해운·은행 및 보험 산업의 제재 영향으로 수출이 제한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라틴아메리카, 동유럽, 중앙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에 이 세 가지 비료를 의존하고 있으며 러시아 비료가 수입의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무역 추적 시스템을 구축했다.

러시아의 화학비료 재벌 멜니첸코는 "EU 제재가 비료 무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러시아-러시아 전쟁 1주년을 맞는 2월 24일 화학비료 총 운송량이 약 1300만 톤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벨로루시의 칼륨 비료 제재와 중국이 국내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 질소 및 인산염 비료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것도 비료 부족을 악화시켰다. 분석가들은 이 같은 규제가 빠르면 올해 안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비료 공급이 제한돼 식량생산이 2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반면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비료 공급, 기후변화, 군사적 충돌이 농작물 생산을 방해해 일부 개발도상국이 식량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코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당장 감당할 수 있는 영양소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가 없으면 앞으로가 더 암울한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 G20 의장국인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12월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논평을 내고 지정학적 긴장이 인도적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전 세계 비료 공급을 '탈정치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캐나다는 세계 최대 칼륨 비료 생산국(러시아와 벨로루시가 각각 2위와 3위)으로 캐나다 정부는 칼륨 비료를 포함한 유럽으로의 '전략 상품' 수출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비료 회사인 캐나다 뉴트리엔의 세츠 회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연쇄 반응이 비료 공급에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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