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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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위안 시대가 머지 않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2년9월7일,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160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64bp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역내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97위안까지 떨어졌고, 역외 위안화는 달러당 6.99위안까지 떨어져, 현재 추세라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대를 돌파하는 “포7”(破七)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는 왜 떨어지나?

위안화 가치 하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주효했다.

데이터 상 달러화는 올해 들어 14.6% 절상됐고,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의 다른 기축통화는 달러 대비 가치가 크게 떨어져 1~8월 유로화는 12%, 파운드화는 14%, 엔화는 17%, 위안화는 8% 하락했다.

중국은행연구원 왕유신(王有鑫)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의한 금리인상 지속과 유로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외부 달러지수가 계속 상승하면서, 위안화 환율 조정에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비달러 통화에 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의 폭은 가장 작았다. 중앙은행 부총재 류궈창(刘国强)은 지난 5일 국무원 정책 기자간담회에서 “위안화 가치 하락이 상대적으로 작으며, SDR 바스켓에서 위안화는 달러에 대비해 가치가 하락한 것은 맞지만, 비달러 통화에는 가치가 상승했다”며 “위안화의 전반적인 가치 하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 어떤 영향을 끼칠까?

위안화의 가치 하락은 유학, 쇼핑 등 원가가 오르고 수입에도 부담이 되지만, 수출에는 호재이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27조3000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대비해 10.1% 증가했다. 수출액은 14.2% 증가한 15조4800억 위안, 수입액은 5.2% 증가한 11조 8200억 위안이다.

상무부 연구원 국제시장 연구소 부소장 바이밍(白明)은 중신재경(中新财经)에 “위안화 가치 하락은 수출기업들이 수출액을 늘리고, 경쟁력과 채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위안화 가치 하락은 양날의 검”이라며 “수출기업들은 수익을 얻었지만, 수입 소재·부품을 너무 많이 쓰면 위안화 환율 상승으로 지출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중국 민생은행 수석 경제학자 원빈(温彬)은 중신재경(中新财经)에 “중국의 수출입 대외무역기업에는 위안화 가치 하락에 ‘배팅’하지 말고, 리스크 관리에 힘쓰며 기업의 정상적인 생산경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포7(破七)” 될까?

현재 시장은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은 “위안화와 달러화의 연동성이 뚜렷하게 강해진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의 시세는 달러 지수에 더 많이 달려있다”며 “그렇기에 위안화 환율이 ‘포7’’를 코 앞에 둔 상황이지만, 자본 유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나 평안증권(平安证券)의 수석경제학자 종정성(钟正生)은 “포7”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유동의 안정성에 문제”라며 “2019년8월과 2020년 초, 두 차례에 반복적으로 위안화 환율이 7위안에 근접하는 것은, 7위안이라는 환율이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다”라고 본 것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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