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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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유럽 각국은 국방비를 늘리고 수십억 유로를 투입해 군 현대화와 건설을 약속했으며 국방 관련 과학기술 기업에 대한 민간 투자도 늘렸다고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보도했다.

미국 금융데이터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우주와 국방에 대한 투자는 사상 최대인 7억8000만 유로(한화 약 1조392억960만 원)에 달해 고금리와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과학기술 분야 투자 감소세를 역전시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발발한 이래 유럽 국가들은 잇달아 국방예산을 늘렸다. 지난 수십 년간 군사비 지출을 제한해온 독일은 F-35A 라이트닝II 전투기 35대를 100억유로를 들여 구매하고, 나토도 나토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하는 초기 스타트업과 다른 딥테크 펀드에 10억유로를 투자하는 디펜스 이노베이션 액셀러레이터(Defense Innovation Accelerator)를 가동한다고 전했다. 

이에 유럽연합(EU) 국방기금도 지난해 12억유로를 배정해 61개 국방 R&D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전쟁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회사인 헬싱AI의 공동 설립자인 슐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점점 더 많은 유럽 투자자와 엔지니어들이 우선순위를 재고하게 만들었다"며 "항공우주와 국방 분야에 투자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국방부 선임고문이었던 슐프는 "우크라이나(전쟁)는 민주국가가 단순히 받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 창조자가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의 항공우주 스타트업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메츨러도 전쟁이 이 업계에 대한 일부 직원들의 시각을 바꾸고 있으며, 그가 개발한 위성 로켓도 국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메츨러는 "그들은 우리 행성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협력하기를 원한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더 이상 (군사 및 상업에 적용할 수 있는) 양용기술 연구를 회피하지 않는다. 3, 4년 전만 해도 이런 분야에서 일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로켓 제조사인 이사르 에어로스페이스도 민군 겸용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알려졌다. CEO 메츨러는 "2년 전만 해도 국방 관련 기술은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모두가 말했다. 왜냐하면 일부 제한된 파트너와 투자자들이 군사 기술을 연구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와 제한된 파트너의 관점에서 보면 그들은 확실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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