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만 운영에 영향 미친 시위 및 파업 사례 최소 38건
-전문가들, “세계 경제 상황 개선되지 않으면 노동력 혼란 더욱 심화될 것”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 지속… 계약 협상 영향력 더욱 커져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시위 및 파업 등 노동 중단이 지난해 전 세계 항구에 이례적으로 큰 피해를 입힌 가운데 경제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2023년 글로벌 공급망에 더욱 큰 격변을 가져올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하였다. 

해양안보 컨설팅업체인 크라이시스 24(Crisis24)에 따르면 지난해 항만 운영에 영향을 미친 시위나 파업 사례는 최소 38건으로, 팬데믹으로 세계 무역이 중단된 2021년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노조 전문가와 화물 운송업자들은 노동자들이 임금이 정체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연료와 식량 가격 상승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노동 불안이 2023년까지 줄어들 것 같지 않으며 세계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실상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근로자들에게 계약 협상에 대한 영향력도 더욱 커지고 있다. 

시위와 파업은 지난해 전 세계 주요 해운 허브에서 발생했는데 한국의 트럭 운전사들이 6개월간 두 번의 작업 중단을 일으켜 부산의 컨테이너 운항에 차질을 빚었으며, 독일과 영국의 부두 노동자들이 파업한 후 유럽의 일부 항구가 혼잡해지기도 했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항만 운영자는 지난 10월 직원들의 파업으로 과일, 와인, 금속 등의 수출이 중단되자 불가항력의 선언했으며, 아이티는 지난해 가을 폭동으로 중요 석유 터미널과 항구가 장악되어 마비된 사례가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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