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중국 관련 당국의 콘텐츠 검열을 의식한 조치라고 논평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은 교육적인 입장에서 리메이크 가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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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인 텐센트비디오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버전 'Fight Club(파이트 클럽)'의 중국판 버전이 중국 관련 당국 검열을 위해 일부 삭제 되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개봉한 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에서 상영되는 '파이트 클럽' 영화의 버전이 상징적인 결말을 완전히 삭제하고 아주 다른 결말로 마무리 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중국 영화 네티즌들과 중국측 퍼블리셔간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판 버전 작업을 한 중국측 회사는 광저우 시에 기반을 둔 회사인 퍼시픽오디어비디오로, 중국 국영 광동 라디오 및 텔레비전 방송국과 제휴하고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미국 영화 '파이트 클럽'은 1999년 제작된 미국 액션 스릴러 영화로 너무 폭력적인 영상을 담고 있다. 이번에 삭제된 영상은 너무 폭력적인 부분을 삭제하고 당국이 최종 승리자가 되어 교육적인 입장에서 아주 좋게 리메이크 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2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을 총괄 감독하는 인터넷 규제기관인 중국사이버관리국과 중국영화관리국에 질문했으나 중국 정부 기관은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텐센트는 버전 편집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텐센트비디오의 영화 댓글 페이지에 이것은 너무 우스꽝스럽다고 언급했다. 중국 영화 평론 사이트인 도우반에는 이렇게까지 망가진 고전을 보기 위해 돈을 내고 싶은 사람은 없다는 글도 올라왔다.

미국 CNN은 편집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외국 영화가 중국에서 합법적인 상영 전에  엄격한 검열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중국 편집회사에서 국제 영화 상영에 대한 권리를 획득하기 전에 영화 상영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검사관들을 의식해서 종종 부정적인 영상 내용을 삭제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퍼시픽오디어비디오 직원은 CNN 측에 영화의 스트리밍 출시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가 10년 이상 전에 얻은 영화의 DVD 출시에 대한 권리를 더 이상 소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관객들이 '파이트 클럽'을 합법적으로 중국에서 시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는 2006년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CNN비즈니스 측은 해당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 해당 상영작의 편집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앞서 1990년대 초부터 중국 당국은 매년 수십 편의 외국 영화만 국내에서 상영하는 것을 허용해왔다. 예를 들어 1994년부터 2019년까지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26개 중 9개 만이 중국에서 공개 상영되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나 금기시되는 주제를 묘사한 영화는 중국 상영이 완전히 배제되어 있다. 그리고 중국은 영화 등급제가 없기 때문에, 중국 감독당국의 콘텐츠 승인을 의식하여 심한 노출이나 과도한 폭력 같은 특정 장면을 삭제하기 위해 편집이 심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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