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전기차 판매 증가에 긍정적 영향 끼쳐
유럽, 중국, 한국에 비해 미국 전기차 점유율은 3% 수준으로 최저 상황
포드, GM 등 전기차 시장에 '올인 태세', 하지만 테슬라 상승세 지속 전망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 점유율이 대폭 상승했다. 이는 격변하는 경제 상황과 심각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컨설팅업체 LMC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 "전기 배터리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0년 210만 대에서 지난해 450만 대로 늘었다"라고 보도했다. 전기차는 2021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6.3%를 차지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시장 점유율을 3배가량 끌어올렸다.
이와 관련 베드웰 LMC오토모티브 글로벌 파워트레인 이사는 오히려 반도체 칩 부족이 전기차 판매를 증가시키는 데 다소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물론 중국에서도 배기가스 배출량이 적은 신세대 전기자동차가 인기를 끌었는데, "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전기차를 사기를 원하고 자동차회사들은 규제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기차를 팔아야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각국 정부들은 자동차회사들에게 탄소배출량을 줄이려는 홍보정책과 함께 전기차 사용시 보조금과 세금 감면 혜택이라는 우대정책을 제시함으로써 생산량과 판매량을 전기자동차 쪽으로 이동시키도록 압력을 증가시켜왔다. 그야말로 전기차 산업계가 이러한 추세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가장 좋은 기회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EU)은 2025년까지 평균 연간 탄소 배출량을 15% 줄이지 못하면 자동차회사에 벌금을 부과하고,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최대 37.5%까지 감산할 계획이다.
독일은 신형 전기차에 대한 보너스를 최대 4만 유로(한화 약 5400만원)까지 4년 더 연장했다. 한국은 2021년 전기차 판매 점유율을 14%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유럽과 중국에서 전기차가 각각 10%와 12%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앞서 나간 반면 미국 판매에서는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2022년에는 전기차 시장의 일대 전환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포드, GM, 리비안 등이 테슬라를 겨냥 전기차 시장 공략에 올인할 태세다. 이와 관련 CNN은 미국에서 2025년까지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시장의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3는 2021년 약 54만대를 판매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기세는 테슬라(TSLA) 브랜드 가치와 용량, 배터리 기술, 혁신을 가지고 있어 당분간 어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자동차 경주에 수백억 달러를 경쟁적으로 투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2022년 출시될 신형 모델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여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급상승 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