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대비 중국 기업 스폰서 증가
중국의 경제력과 축구 열기 방증

사진=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 고식 sns 게정 갈무리
사진=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 공식 sns 계정에서 갈무리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관련 중국 대기업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축구 경기장에 중국 기업들의 광고판이 차지한 것이 눈에 띄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코메르츠는 "유럽축구연맹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며 , 공식 스폰서 12 곳 중 4곳으로 3분의 1이 중국에서 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 스폰서 기업에서 '유럽의 가치관'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며 중국 대기업들의 이번 진행중인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스폰서를 문제로 삼았다.

이러한 논조는 네티즌과 언론의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스위스 일간지는 중국 축구팬들이 유럽 축구경기를 즐겨 보는 것이 중국 광고주들의 협찬 이유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10개 공식 글로벌 스폰서 중 하이센스가 중국 기업으로는 처음이었다. 다른 스폰서로는 러시아 가스프롬, 카타르항공을 비롯해 페덱스, 코카콜라, 폴크스바겐 등 미국·유럽 기업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 '유로 2020' 에서는 공식 후원사 12곳 중 4곳이 중국 기업이다. 중국업체로는 가전제품 제조사 하이센스(Hisense), 결제 서비스 회사 알리페이(Alipay),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 영상 플랫폼 틱톡(tiktok)등 4개사다. 

이와 관련 유럽축구연맹(UEFA)은 "국제적 이해, 인권, 관용, 반인종주의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돈이 어디서 나오는 출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라는 입장 전했다.

이른바 유럽축구연맹은 러시아 국영에너지 그룹이 러시아 지도부 내에서 어떤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지, '유로2020' 스폰서 중국 기업 4곳 모두 신장 인권문제와 어떤 연관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그다지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지어 스폰서 기업의 홍보 광고내용에서 중국 한자까지 유럽 관객들 눈앞에 번쩍이는 것조차도 별로 무관심한다는 유럽 현지 매체 칼럼리스트의 볼멘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는 "유럽축구연맹은 이제 시청자와는 거리가 멀어졌다"고 비판했다.

중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유럽 시청자들과 달리 중국식의 특색 있는 광고를 원하고 있다. 중국 시청자들은 유럽축구를 좋아하고 유럽 클럽의 스타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은 중국 내 소비자와 시청자를 의식하여 홍보 광고에 한자가 들어가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 대기업이 유럽선수권대회 후원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의 글로벌 영향력 상승과 유럽 기업 영향력 하락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의 대형 스폰서는 유럽 토종 기업이 아닌 중국과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라는 점이다.

유럽 회사들의 시가총액은 미국 회사들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중국 회사들에 빠르게 추격당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앞으로 유럽 뿐만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에도 중국 기업의 스폰서 역할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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