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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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방송협회(BBC)가 최근 보조인턴을 채용하면서 소수인종만 지원할 수 있는 채용광고에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BBC의 한 과학채널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시에서 일하는 인턴 보조원을 보집하는 광고를 크리에이티브 액세스(creative access)라는 광고대행사를 통해 인터넷에 배포됐다. 인터쉽 기간은 1년이고 급여는 1만7810 유로(한화 약 2397만 5287 원)이며 모집 대상은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만 한한다. 

원크리에이티브 액세스는 소수인종을 대상으로 미디어·예술등 업종 종사자 수를 늘린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 채용 모집광고에서 "아프리카계·아시아계 등 유색인종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공시한 것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와 관련 BBC 대변인은 자세한 채용 광고에 관하여 세부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다만  "BBC는 다양한 시청자의 생각을 대변하고 반영하는 포용적인 기구다. 창의 산업의 다양성을 높이고 '평등법안'에 꼭 부합하는 독립적인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10년 발표된 영국의 '평등법안'에 따르면 인종·성별 등으로 차별받는 집단을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적극 차별'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집단이나 인종을 대표할 수 있는 인원수가 부족하면 채용을 우선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BBC는 올해 초에 직원 중 여성 50%, 흑인·소수인종 20%, 장애인 12%를 확보하겠다는  '포용 프로그램(Diversity And Inclusion Plan)'을 발표했다.

하지만 영국 단체인 '납세자연맹'의 조 벤틀 디지털 마케팅 매니저는 "BBC의 금번과 같은 채용광고 문구에 명시된 조치는 BBC에 대한 신뢰를 더 떨어뜨리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하였다.

영국 사회도 인종을 명시한 채용광고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신신 kiraz0123@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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