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상당수 제조업과 원자재 업계가 탄소규제 명목으로 공장 생산을 20% 줄이기 위해 전기 제한 정책을 내놓았다.
현재 중국은 탄소 피크, 탄소 중립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화석 에너지의 사용을 줄이고 석탄, 가스, 석유 등 전통 화석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의 미래지향적 에너지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전통 업계에서는 석탄, 가스를 전기로 대체하면서 전기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제조업 생산 능력이 떨어진 반면 중국의 성공적인 방역으로 제조업계가 빠르게 회복되었고 그로 인해 주문량이 증가하며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올해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 경재개발계획 기간동안 국내 총생산 에너지 소모를 13.5% 낮추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8%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으며 ‘국내총생산 에너지 소모를 3% 낮추기’를 2021년 주요 발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국가개발위원회의 소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9개 성(省)의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기는 커녕 오히려 증가하여 에너지 절약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응해 국가개발위원회는 9개 성(省)에 에너지소비강도 저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국가개발위원화는 생산 제한, 전기 제한은 가장 효과 있는 통제 수단 중 하나라고 밝히며 현재 중국 각 지역에서 이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저장(浙江), 칭하이(青海), 광시(广西) 등 여러 지역에서 엄격한 전기 제한령이 내려졌으며 철강, 시멘트 등 기업의 생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윈난(云南)성은 9월 산업용 실리콘 기업의 월평균 생산량이 전월 생산량의 10%를 넘기면 안되며 9월에서 12월까지의 황린(黄磷)의 월평균 생산량은 8월의 10%를 초과해서는 안된다고 발표했다.
장쑤(江苏)성은 화학 공업의 주요 생산 성(省)으로 생산능력이 높고 전기 사용량이 높은 기업의 에너지 절약 감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장수성의 일부 지역 정부는 9월 15일부터 장수성 각지에서 매월 100억 도(度)의 전기를 감량하고, 다이난(戴南) 지역의 각 기업은 9월 16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전기를 제한하고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장성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업종에 대해 생산을 중단할 것을 명령하였으며 염색 공장, 하수처리장, 화학공장 등이 포함된다.
소흥(绍兴)시의 한 염색 공장 업체 사장은 "전날 오후 염색공장에서 천을 염색하는 중이었는데, 저녁에 생산을 중단한 후 염색하던 천을 임시로 빼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조업 제한이 실시되기 전까지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염색 업체 사장은 "이맘때 생산되는 니트 원단이 가을 의상에 사용된다"며 "특히 9월 하반기에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월말까지 생산이 중단된다면 100만위안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이러한 강력한 조치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지역과 생산을 멈춘 공장에서는 칼같은 제한 명령이 너무 가혹하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에 많은 네티즌들은 효과가 확실한 제한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업의 에너지만 제한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를 통해 기업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 나갈 수 있도록 쌍방향 에너지 절약을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소리도 나왔다.
중국=오영주 통신원 ohyj@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