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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BTS와 ‘거리두기’…"中 '사드 보복'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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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BTS와 ‘거리두기’…"中 '사드 보복' 불안"
  • 강수인 기자
  • 승인 2020.10.13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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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방탄소년단(BTS)이 중국 네티즌들의 집중공격 대상이 됐다. BTS 리더 RM이 지난 7일 한·미 관계에 공헌한 인물·단체에 주어지는 '밴 플리트상' 온라인 시상식에서 밝힌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들의 오해를 산 것이다. 이 불똥이 한국 기업으로 튀어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한국 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릅니다. 우리 양국(한·미)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RM의 이 발언을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이 "중국 존엄을 무시했다"고 문제를 삼으면서 BTS를 모델로 앞세운 업체들의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에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휠라 등 일부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징둥' 삼성관에서 최근 휴대폰 '갤럭시 20 플러스 BTS 한정판'과 무선 이어폰인 '갤럭시 버드 BTS 한정판'의 판매가 중단됐다. 

BTS를 모델로 앞세운 현대자동차와 의류 브랜드인 휠라도 최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올렸던 BTS 관련 게시물들을 모두 삭제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에 따르면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BTS가 한국 전쟁에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으로 참여한 자국군의 희생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M이 언급한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양국'이라는 단어 사용을 두고 한국 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인들의 잘못된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 분석했다. 중국 교과서에는 한국 전쟁을 “38선을 넘어 압록강변에 이른 미국의 침략에 대응해 지역의 평화 안정을 이룬 '정의로운 전쟁'”으로 다뤄진다. 

반면 중국군이 북한군과 함께 38선 이남까지 진격했다는 사실은 강조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항미원조' 70주년을 맞아 관련 행사를 열고, 이를 소재로 한 드라마·영화 제작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일부 네티즌과 환구시보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반미, 민족주의 성향을 띄고 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하며 BTS의 팬클럽인 '아미' 탈퇴와 동시에 관련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편 우리 기업을 둘러싸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보복이 재현될까 불안감이 돌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중국 네티즌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평가하며 BTS를 옹호하고 있다.

문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중국 외교부는 "관련 보도와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 삼아 우호를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또 BTS의 한국 전쟁 발언은 지난 12일 웨이보 핫이슈에 올랐다가 사안의 민감성이 고려된 듯 갑자기 검색 순위에서 사라졌다.

일부 미국 외신들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명백히 BTS와 거리를 뒀다"며 "이번 논란은 중국에서 대형 업체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려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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