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수도권과 강원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해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중대본에서는 수도권과 강원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논의한다.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곧 닥쳐온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정 총리는 "아슬아슬하게 100명대를 넘나들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 주말 이후 나흘 연속 200명대로 올라섰다"며 "코로나19 방역이 한마디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최근 일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총리는 "단계가 격상되면 식당, 카페, 결혼식장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며 "종교활동이나 스포츠경기 관람 인원도 30%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민들께서는 일상에서 더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다시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 곧 닥쳐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함께 일일 확진자 수가 격상 단계 기준을 넘어선 강원도 지역의 경우는 이날 중대본 회의를 거친 뒤 자체적으로 시·군·구 단위에서 격상범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 지역은 원주, 철원, 인제 등 영서 지역에서 대부분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으로 강릉과 속초 등 영동 지역과 차이가 있었다.

정 총리는 "이번 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며 "이미 우리나라는 하나의 생활권이 돼있다. 도시와 도시,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에 오늘 확진자가 없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어렵게 이어온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한만큼 우리 모두 경각심을 높여야할 때"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어느 곳에서 뭘 하든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 방역수칙 준수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총리는 "아직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대상자 중 66%만 접종을 마쳤다고 한다"며 "전문가들은 예방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2주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달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무료접종 대상자들은 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촉구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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