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성공한 나라로 나아가겠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비췄다. 

일각에서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이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첫 공개회의였음에도 이에 대한 언급이나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언급이 일체 없었다며 “정권에 유리한 발언만 선택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한 것과 관련 “방역 완화 조치는 우리가 코로나를 방역의 통제 속에 둘 수 있다는 자신감에 근거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거리두기 완화의 결정 근거를 국민 협조로 돌렸다. 그는 “위기의 순간 더욱 단결하고 힘을 모으는 위기 극복 유전자를 가진 우리 국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일일 확진자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황과 함께 감염 재생산 지수가 낮아지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고 중증환자 감소와 병상 확충 등 의료 인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세계 일일 확진자 수가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예외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위기 극복 유전자를 가진 국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도 했다.

일부 여론에서는 거리두기 완화에 대해 "성급했다"고 지적 했으나 문 대통령은 “오랜 방역 강화 조치로 가중되고 있는 민생 경제의 어려움과 국민의 피로감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이어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코로나 장기화로 많은 국민이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일자리를 잃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과 여행·건강·예술·문화 등 코로나의 직접적 타격을 받는 업계 종사자, 급격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중소 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생각하면 매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이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첫 공개회의였지만 문 대통령은 북한 열병식에서 공개된 ICBM 등에 대해선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북한 열병식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 입장 발표는 지난 11일 오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직후 이뤄진 서면 브리핑이 전부다. 

청와대는 브리핑에서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남북관계를 복원하자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 등을 계속 분석하고, 우리의 방어 능력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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