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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 추미애부터 강경화까지...난감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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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 추미애부터 강경화까지...난감한 與
  • 강수인 기자
  • 승인 2020.10.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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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여당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이 진정되는 듯 했으나 소연평도 공무원 피살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 강 장관 남편 논란까지 더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강 장관의 거취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5일 외교부와 정치권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일부 부처 실국장들과 가진 업무 관련 회의 도중 "국민들께서 해외 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남편의 해외여행)이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편에게 귀국을 요청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 간 거여서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여행 계획을 사전에 인지하고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여행 전 남편을 설득했느냐는 질문엔 "이런 상황에 대해 본인도 잘 알고 있고, 저도 설명했지만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것"이라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강 장관의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입과 여행 등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교수의 출국 사실이 전해지자 세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외교부의 수장 가족이 단순 여행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내로남불’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추석 연휴 기간 방역 강화를 위해 고향 방문까지 자제하고 나선 터라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이 교수는 출국 당시 공항에서 만난 KBS 취재진에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 남편의 출국 사실이 전해지자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이 교수의 이번 여행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내린 외교부 장관의 가족이 한 행위이기에 민주당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처사임이 분명하다. 코로나19로 명절 귀성길에 오르지 못한 수많은 국민께 국무위원의 배우자로 인해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방역을 위해 일반 국민에게는 여행자제를 권고하면서 고위 공직자의 가족은 예외를 두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강 장관의 이번 논란이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는 코로나19 방역과 직결된 문제인데다, 최근 추 장관 논란에 이어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피격 사건까지 터지며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단 청와대는 이번 문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강 장관이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을 중심으로는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강 장관 가족의 해외여행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거취를 압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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