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어제(12일) 아들 서모(27)씨의 병역 특혜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소설이 소설로 끝나는 게 아니고 장편소설을 쓰려고 하나"라며 비판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에게 "대정부 질의에서 거짓 진술한 것을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추 장관은 "거짓 진술하지 않았다. 법령 위반하거나 부정한 청탁,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너무 바쁜 엄마라 관심조차 못 줬다. 정권 교체 및 인수 시기라 바빠서 보좌관에 지시할 수 없는 경황이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또 추 장관은 아들의 병가연장 문의를 받은 지원장교 연락처를 직접 자신의 보좌관에 전달한 부분에 대해서는 "카카오톡에 이런 문자가 있다는 것은 휴대폰이 포렌식 돼서 나와서 아는 것일 뿐이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추 장관은 "아마 (지원장교를) 아는 사람이라면, 지시 차원에서 전달했다면 번호가 '지원장교', '대위'라고 돼 있지, '님'자는 없지 않겠냐"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오후 감사에서도 아들 의혹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불법이 될 수 없는 간단한 사건"이라며 "언론이 가세하고 야당이 증폭한 아홉달 간의 전말을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없다. 그냥 소설이 소설로 끝난 게 아니라 이건 정말 장편소설을 쓰려고 했구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을 향해 "‘유죄다, 무죄다’ 해석은 검사가 알아서 하겠지만 장관이 국회에 와서 한 거짓말은 검사가 참말로 바꿔줄 수 없다"며 "도대체 얼마나 강심장을, 뻔뻔한 얼굴을 가지고 있느냐. 9월 한 달간 한 거짓말이 27번"이라고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추 장관은 "(야당 의원들이) 27번이나 윽박질렀다"고 맞받았다.

그간 추 장관은 인사청문회와 국회 대정부 질문 등에서 '아들 휴가 처리에 관여한 바 없다',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라고 시킨 적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추 장관의 입장과는 달리 검찰은 추 장관이 보좌관에게 아들 소속 부대의 지원장교 이름과 전화번호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논란에 추 장관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의 수사가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지만, 야당과 보수언론은 본질에서 벗어난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야당과 보수언론은 그동안 집요하게 이 건에 대해 저의 어떤 부당한 지시로 청탁, 외압, 특혜가 있었던 것처럼 왜곡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보좌관을 통해 압력을 넣었다', '국방부 민원실에 여자가 전화를 걸었고 남편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훈련소 퇴소식에서 남편과 90연세의 노모를 세워두고 부대배치 관련 청탁하지 말라고 교육시켰다', '탈영이다. 모르는 장교가 와서 휴가연장을 지시했다' 등 근거도 없는 이야기로 국민 여론을 호도했다"며 "그러나 이번 수사로 '야당과 보수언론의 거짓말'임이 명명백백히 밝혀졌다"고 했다.

또 추 장관은 "이 사건은 애초부터 부당한 청탁이나 외압이 성립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일각에서 문제를 삼았던 아들의 병가와 연가는 모두 대한민국 군인이라면 누구나 당연히 보장받는 '군인의 기본권'이고 '그 범위 안'에서 '적법하게' 이뤄진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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