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시장 진출 뒤 25년 만에 선전시 1호점 폐점
지난 2016~2020년 월마트 중국 매장 107개 철수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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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통업체의 무덤’인 중국 유통시장에서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고전하고 있다.

월마트측은 “ 1호 매장 폐점은 매장 실적에 따라 사업의 최적화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상징적인 중국 1호점이 문을 닫으면서 폐점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월마트가 발표한 2022년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시장을 제외한 해외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가 감소했다. 이와 관련 중국 증권시보는 중국 월마트의 실적 부진 여파가 크다고 지적했다. 

24일 중국 성도일보에 따르면 이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월마트 중국 1호점이 오는 12월 7일 폐점한다는 소식이 돌았다. 월마트 중국 1호점은 지난 1996년 오픈해 지난 25년 간 사업을 이어왔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어릴 적부터 쇼핑하던 마트였는데 문을 닫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월마트 관계자는 “토지 소유주가 토지를 새로 개선하고 싶어해 마트 문을 닫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월마트 외에도 최근 문을 닫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많다며 전자상거래업체와의 경쟁 때문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월마트도 폐점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기준 중국 100여개 도시에서 429개 매장과 20여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2020년 폐점한 월마트 중국 매장 수는 107개로 알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많은 유통업체들이 매장 문을 닫았다”며 “전자상거래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매장들에게 힘든 시기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식료품과 생필품까지 비대면 수요 급증과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다 외국 대형 슈퍼마켓은 중국 토종 대형 유통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잃어 매장폐쇄가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단 월마트뿐만이 아니라 대표적인 외국 유통업체인, 영국의 데스코를 위시하여 한국의 이마트 및 롯데마트는 이미 철수한 상태다. 이른바 중국이 ‘글로벌 유통업체의 무덤’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각도에서 월마트 1호점의 폐쇄는 글로벌 유통업체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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