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철수로 완전 '철수설' 퍼져
최근 수년 동안 수입 부적격 판정 수차례 받아
중국 시장 판매액 2020년 46% 하락
허쉬 초콜릿“타오바오 공식스토어 곧 운영할 것”

미국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초콜릿은 1894년 미국에서 출시되어 전 세계인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허쉬초콜릿은 2015년 이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최근 수차례에 걸쳐 수입 부적격 식품 판정을 받았다.
잇달아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서 허쉬의 중국 내 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허쉬는 중국 제과업체 ‘상하이 골든 몽키’를 인수하는 등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 했지만 매출액이 몇 년 전부터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왔다.
결국 허쉬 초콜릿은 2022년 들어 중국 사업 철수 의혹에 휘말리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중국 MZ세대에게 사랑을 받던 미국 식품 상품을 대표하는 브랜드였기에 향후 귀축가 주목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허쉬초콜릿 온라인 쇼핑몰이 이미 운영을 중지했고, 허쉬 징동 공식 판매 스토어 내 허쉬초콜릿 상품 여러 개가 품절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네티즌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허쉬를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하며 ‘허쉬초콜릿 중국 시장 철수설’에 힘을 실었다. 허쉬 초콜릿 공식 웨이보는 1월 28일 업데이트 된 이래로 소식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허쉬초콜릿 내부 직원에 따르면 허쉬 상하이지사는 2020년부터 이미 인원 감축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허쉬는 갑작스럽게 허쉬 디저트점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대리판매상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 허쉬는 중국 각지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한 상태이다. 이런 여러 의혹에 중국의 한 관망매체는 “허쉬는 중국 시장 철수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현재 허쉬는 오프라인과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 여전히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쉬초콜릿 공식 웨이보는 “현재 타오바오 공식스토어가 새롭게 디자인 중으로 이 작업이 마치면 운영을 회복할 것”이라고 시장 철수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정보 검색 플랫폼인 톈옌차(天眼查)에 따르면 중국 허쉬 법인(하오스(중국)투자관리유한공사)은 2021년 11월에 이미 청산됐다. 2001년 4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매매 계약 분쟁, 판매 대리 계약 분쟁 등 10여 건의 소송사건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쉬(상하이)식품연구개발유한회사도 지난해 3월에 청산을 진행했고, 허쉬상업(상하이)유한회사는 지난해 12월에 청산됐다. 이는 허쉬의 중국 시장 발전이 순조롭지 못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허쉬의 전 세계 순매출액은 약 81억 5000만달러(한화 약 9조8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했지만, 중국 시장 매출은 46% 하락했다. 특히 2020년 4분기 하락폭은 82.2%에 달했다. ‘득’보다 ‘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허쉬의 중국 시장 철수에 관한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오프라인은 철수하고 온라인 사업은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중국 대도시 상가의 높은 임대료, 인건비 부담과 점차 가열되는 중국 젊은 MZ세대의 애국주의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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