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중국의 정치와 규제 풍토에 대한 불확실성 리스크 지적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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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외국 기업이 사업을 하는 것이 날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은행들과 자산운용사들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된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과거 주요 글로벌 은행들은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 하였다. 최근 몇 주 동안 외국계 금융사들이 중국 금융업 대외 개방이 속도를 보이면서 보험·증권·자산운용 영역에서 공격적으로 중국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글로벌 금융사 HSBC(HBCYF)는 중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생명보험 합작법인 승인을 받아 2009년 중국 기업과 동등한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사업을 진행하였다. 하지만 2020년 폐지된 규정에 따라 외국계 금융사로는 중국 본토에서 세 번째로 생명보험사 독자법인 설립을 허가 받았다.  HSBC 은행은 이번 독자법인 조치는  "중국 내 사업 확장에 대한 공격적인 약속"을 반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금융권 개방을 약속한 지 약 20년 만에 이들 은행이 크게 진출하게 됐다. 한동안 진척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 재개를 합의한 직후인 '2019년 금융회사에 대한 외국인 소유 한도를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서방권 금융권의 중국 진출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K)이 중국 뮤추얼펀드(Minutual Fund) 사업 인가를 받은 첫 글로벌 기업이 된 이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두 달 후 블랙록은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를 출범시켰고, 11만1000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10억달러를 빠르게 조달했다.

JP모건체이스(JPM)는 지난 8월 중국 증권 벤처기업의 전 소유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제이미 다이몬 CEO는 당시 성명을 통해 "중국은 우리 고객 중 많은 사람과 JPMorgan Chase에게 세계에서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지난 10월 골드만삭스(GS)가 증권회사를 완전히 인수할 수 있는 청신호를 받았다. 모건 스탠리(MSPRE)는 지난 12월 중국은행이 증권사 지분을 9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주 초 중국 증권감독당국은 BNP파리바(BNPQF)의 증권회사 설립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는  중국 내 입지 확대에 한 걸음 다가설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와 관련 중국 주식과 채권을 집중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크레인샤레스(KraneShares)의 브렌던 애런 최고투자책임자는 "중국은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에 상당한 성장기회를 보장해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금융시장의  경쟁력과 성숙도가 높아 수수료 하락 과  리스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JP모건체이스(JPM)는 지난 8월 중국 증권 벤처기업의 전 소유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제이미 다이몬 CEO는 당시 성명을 통해 "중국은 우리 고객 중 많은 사람과 JPMorgan Chase에게 세계에서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일요일 골드만삭스 가오화증권으로 불렸던 이 회사를 골드만삭스증권으로 개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04년 처음 설립된 이 부서는 중국 본토에서 현지 주식매매를 후원하고 고객들에게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는 성공적인 17년 합작사업에 이어 우리 중국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은행들과 자산 관리자들의 열정과 함께  중국의 정치와 규제 풍토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는 중국 에서 사업을 하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중국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지적재산권 문제, 인권을 둘러싼 싸움에 휘말려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베이징도 알리바바(BABA), 디디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은 물론 다른 분야 기업을 겨냥해 민간기업 단속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국가보안법 전면 시행 이후 이 지역의 주요 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금융 자율권 상실로 인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글로벌 기업에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은 주식과 채권의 세계 2위 시장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와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14조 달러 규모의 주식시장에서 국제 지주(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이며, 17조 달러 규모의 채권 시장의 4%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GS)가 중국에서 증권 합작법인의 완전한 소유권을 따낼 수 있는 허가를 받은 것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중국이 외국계 금융회사에 개방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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